시험... 그 산뜻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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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인철(40기) 작성일05-04-18 19:30 조회3,014회 댓글0건본문
4월 16일 토요일 오후..
늦어진 업무 때문에 저녁 6시 반이 넘어서야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올림픽 도로에서
화사하게 피어난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을 보았다.
문든 그 꽃 길 속에 서 있는 나를 상상하였고
영화 \'4월 이야기\'에서 처럼
빛나게 내리쏟는 햇살 속으로 봄바람에 날려 내리는 꽃 비 까지 생각이 이르자
이 봄이 다가서은 기척도 모르고 있던 나에게 질문을 했다.
\"이젠, 계절이 오고 가는 것에도 무심한 사람이 되었냐...\"
* * * * * * * * * * * * * * * * *
베란다에서 장비들을 꺼내 배낭을 꾸렸다.
새로 장만한 암벽화를 조금이라도 더 늘이기 위해
신을 신고 저녁 내내 집안을 서성였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으나,
머릿 속에는 맞이하지도 않은 내일이라는 시간만 맴돈다.
몇 가지 미쳐 챙기지 않은 것들의 리스트가 머릿 속에서 작성되고
어설피 잠겨든 수면의 몽롱한 속에서
깨어나기 전까지 잊지 않으려 복습과 체크를 반복한다.
선등시험의 전날 밤은
한 두 시간씩 사정없이 토막났다.
* * * * * * * * * * * * * * * * *
몇 시 인지도 모른다.
그저 \"모닝콜이 고장 났으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에 고문당하면서도
아직 어두운 방안에서 눈가에 힘을 주고 벽시계를 바라볼 괴력은
생겨나지 않았다.
새벽은 더욱 짧은 시간 단위로 난도질 당하고
누더기가 된 밤의 장막으로 부터 몸을 일으킨 것은
5시 였다.
사철내내 덮고 자는 침낭(수년째 침낭에서 잔다.. 왜?? 왠지 편해서..)의 유혹을 버리고
씻고난 후 습관적으로 주방으로 갔다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점심 도시락 준비를 안해도 되니까....
* * * * * * * * * * * * * * * * * * * *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
집을 나선 시간은 6시 25분...
사당역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소속한 산악회 회원들이 \'황장산 수리봉 릿지\'로 출발한다.
이미 몇 명이 도착해 있고,
즐거운 인사를 나눈 후, 배웅을 했다.
[시험 잘 치라]는 격려를 오랫만에 받았다.
마지막으로 치렀던 시험이 무엇이였더라???
타인에게 \'시험\'을 통해 평가받는 나이는 넘어선 것인지...
그 \'시험\'이라는 긴장감에 들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가볍게 흥분되는 모든 뇌세포와 근육들의 설레임..
상쾌했다.
* * * * * * * * * * * * * * * * * * * * * *
08:21분...
무악재 역 3번 출구 앞에 섰다.
이제 모두들 익숙해진 동작으로 시간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꽤 많은 짐들은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분배행위를 거쳐 山으로 올라가고
남들처럼 \'마시고 가지는 못하는\' 술은 \'그냥 들고\' 올라갔다.
몇 시간의 중요한 교육..
그리고 정확히 2시간에 걸친 [시산제]...
올해의 4번째 시산제를 치른다.
그것도 항상 같은 마음으로,
더 높이 오르고 더 빨리 오르게 해달라는 욕심은 한 톨도 없이
늘 [안전하게 山을 걸을 수 있게 해달라]는 기원뿐이다.
山은 나에게 두려운 존재인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교육집합!!!!!\'
잠시 느슨해졌던 머릿속의 여러 생각들이
하얗게 지워진다.
긴장.....
그리고 코스를 배정받은 후의 더 긴장.....
아니, 벡터가 내 의지대로 작동하는 상태로부터
자의적인 조정이 불가능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제 필요한 것은,
학교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확신과
나를 확보하는 파트터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다.
지금까지 나의 확보를 믿고 선등을 섰던 山友들이 떠오르고
그들이 나에 대해 가져줬던 신뢰가 가슴 뭉클했다.
병권아... 종진아... 동관이 형... 재양이형... 두수야... 정말 고마왔다.
* * * * * * * * * * * * * * * * * * * *
배정된 코스에 대한 약간의 조정이 있은 후,
루트 이름이 가장 살벌한 곳에 섰다.
포텐빡....
경음과 격음이 합쳐진 발음은 충분한 위압감이었다.
그리고, 4월의 햇살이 반사되는 검은 물길 위로
나를 걸어야 볼트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슬쩍 미소를 날렸다.
\"바위는 자신을 무서워하는 사람을 밀어낸다\"는 언급이 기억나서....
* * * * * * * * * * * * * * * * * * * *
시험을 도와주시는 선배님들은
쉬운 우측루트 보다는 본래의 루트를 따라서 해보라고 권한다.
11시 방향 4센티, 3시 방향 2센티의 바위 흠집...
일단 오른발을 걸고 올라선다.
우측에 있는 정말 널널한 홀드..
손잡이로만 사용해본다. 루트가 아니라니까...
세걸음을 떼다가 슬립.....
몇 마디의 조언이 옆에서 들리지만,
한국말인지 러시아어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다섯걸음을 떼었다... 두 발만 더 올리면 볼트...
그러나 또 슬립....
암벽화는 마찰음을 내며 버텨보려 하지만 어림도 없다.
바위를 조금더 세밀해 들여다 본다.
튀어나오고 하늘을 바라보는 각도의 보리쌀알을 찾아 발을 얹는다.
그리고 몸을 세운다.
한 걸음 두 걸음..
눈 앞에 볼트가 크게 보이고, 퀵드로우를 건다.
[자일 통과!!]
옆 루트에서는 이미 꼭대기에 올라간 동기들이 보인다.
\'난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이제야 첫 볼트라니..\'
두번째 볼트를 향하는 길은 검은 고속도로...
우측으로 벗어나면 안된다는 엄한 지침을 지키려 애써본다.
손가락을 모으고, 검지 위에 엄지를 얹어 작은 홀드를 잡고
당기고 올라선다.
네 개째의 퀵드로우를 채우자 \'이제는 걸어가도 된다!\'는 말이 들려온다.
확보자가 보이지 않게되는 약간 둥그스름한 턱을 올라서자
파란색 슬링이 너무나 반갑다.
\"등반완료.......!!!!!!\"
난생 처음의 슬랩 선등이다.
* * * * * * * * * * * * * * * * * * * *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 세상에 쉬운 루트는 없다.
[18비]에서도 두어번 미끄러지고야 올라갔다.
땀방울로 포인트 찍으면서...
어느 곳을 오르던, 겸손하리라...
* * * * * * * * * * * * * * * * * * * *
차례를 양보하다 보니, 꽤 긴 대기시간을 가졌다.
[2학년 1반]...
첫 교육을 받던 날, 야등으로 올라갔던 코스다.
그것도 두어번 미끄러지면서..
살살 올라붙어 언더크랙을 잡고,
너무나 반가운 엠보싱에 오른발끝을 올려놓은 후
가만히 몸을 세운다.
손을 뻗어 보이지도 않는 홀드에 손끝으로 중심을 잡은 후
왼발을 올려 일어선다...... 그리고 올라선다.
\'내가 왜 이렇게 쉽게 올라가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볼트에 퀵드로우를 걸다가 양손이 모아졌다는 이유로
하강지시를 받았다.
첫날, 그렇게 어렵게 올랐던 그 길을 클라이밍 다운 한다.
톱 로핑도 아닌데....... 겁을 상실한 내 몸의 조건반사 보호본능은
머슬로우의 이론을 철저히 깨부순다.
\'안전에 대한 욕구\'는 궁극적인 안전이 어디에 있느냐를 인식하는
이성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 * * * * * * * * * * * * * * * * * *
몇 차례 바위를 타면서
몇 차례의 슬립과 추락, 그리고 작은 부상도 입었었다.
그 때 마다 등반 시스템과 파트너에 대한 중요성이 깊이 각인되었고
조금씩 나를 향상시키기 위해 훈련과 노력,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대범함이라는 것..
과감함과 신중함 이라는 것...
결국.. 나를 믿는다는 것...
그동안 \'나\'는 \'나\'를 못 믿었던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부여된 3개의 루트를 모두 올랐다.
아직도 코스마다 동기들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중심이동 교육 시에 \'암벽화\'를 핑계로 낑낑 대던 \'추석길\'에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세 차례 올라섰다.
교육받을 때의 루트..
왼쪽의 약간 튀어나온 루트...
그리고 그 가운데 루트...
텐션을 걸은 자일에 의지하여 걸어내려오면서
저녁바람이 시원하다는 것을 느꼈다.
* * * * * * * * * * * * * * * * * * * * * *
24시간이 지난 지금,
손끝에는 아직도 홀드를 잡던 느낌이 아리게 남아있다.
암벽화에 눌리던 발가락들 역시 움추려져 있다.
한 달 전에 비해 달라져 있는 것은
\'자신감\'......... 약간 커진 \'자신감\' 뿐이다.
40기 강 인 철
p.s.: 한 나절을 서로 믿고 기대었던 자일파트너 김연재 형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늦어진 업무 때문에 저녁 6시 반이 넘어서야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올림픽 도로에서
화사하게 피어난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을 보았다.
문든 그 꽃 길 속에 서 있는 나를 상상하였고
영화 \'4월 이야기\'에서 처럼
빛나게 내리쏟는 햇살 속으로 봄바람에 날려 내리는 꽃 비 까지 생각이 이르자
이 봄이 다가서은 기척도 모르고 있던 나에게 질문을 했다.
\"이젠, 계절이 오고 가는 것에도 무심한 사람이 되었냐...\"
* * * * * * * * * * * * * * * * *
베란다에서 장비들을 꺼내 배낭을 꾸렸다.
새로 장만한 암벽화를 조금이라도 더 늘이기 위해
신을 신고 저녁 내내 집안을 서성였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으나,
머릿 속에는 맞이하지도 않은 내일이라는 시간만 맴돈다.
몇 가지 미쳐 챙기지 않은 것들의 리스트가 머릿 속에서 작성되고
어설피 잠겨든 수면의 몽롱한 속에서
깨어나기 전까지 잊지 않으려 복습과 체크를 반복한다.
선등시험의 전날 밤은
한 두 시간씩 사정없이 토막났다.
* * * * * * * * * * * * * * * * *
몇 시 인지도 모른다.
그저 \"모닝콜이 고장 났으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에 고문당하면서도
아직 어두운 방안에서 눈가에 힘을 주고 벽시계를 바라볼 괴력은
생겨나지 않았다.
새벽은 더욱 짧은 시간 단위로 난도질 당하고
누더기가 된 밤의 장막으로 부터 몸을 일으킨 것은
5시 였다.
사철내내 덮고 자는 침낭(수년째 침낭에서 잔다.. 왜?? 왠지 편해서..)의 유혹을 버리고
씻고난 후 습관적으로 주방으로 갔다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점심 도시락 준비를 안해도 되니까....
* * * * * * * * * * * * * * * * * * * *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
집을 나선 시간은 6시 25분...
사당역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소속한 산악회 회원들이 \'황장산 수리봉 릿지\'로 출발한다.
이미 몇 명이 도착해 있고,
즐거운 인사를 나눈 후, 배웅을 했다.
[시험 잘 치라]는 격려를 오랫만에 받았다.
마지막으로 치렀던 시험이 무엇이였더라???
타인에게 \'시험\'을 통해 평가받는 나이는 넘어선 것인지...
그 \'시험\'이라는 긴장감에 들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가볍게 흥분되는 모든 뇌세포와 근육들의 설레임..
상쾌했다.
* * * * * * * * * * * * * * * * * * * * * *
08:21분...
무악재 역 3번 출구 앞에 섰다.
이제 모두들 익숙해진 동작으로 시간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꽤 많은 짐들은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분배행위를 거쳐 山으로 올라가고
남들처럼 \'마시고 가지는 못하는\' 술은 \'그냥 들고\' 올라갔다.
몇 시간의 중요한 교육..
그리고 정확히 2시간에 걸친 [시산제]...
올해의 4번째 시산제를 치른다.
그것도 항상 같은 마음으로,
더 높이 오르고 더 빨리 오르게 해달라는 욕심은 한 톨도 없이
늘 [안전하게 山을 걸을 수 있게 해달라]는 기원뿐이다.
山은 나에게 두려운 존재인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교육집합!!!!!\'
잠시 느슨해졌던 머릿속의 여러 생각들이
하얗게 지워진다.
긴장.....
그리고 코스를 배정받은 후의 더 긴장.....
아니, 벡터가 내 의지대로 작동하는 상태로부터
자의적인 조정이 불가능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제 필요한 것은,
학교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확신과
나를 확보하는 파트터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다.
지금까지 나의 확보를 믿고 선등을 섰던 山友들이 떠오르고
그들이 나에 대해 가져줬던 신뢰가 가슴 뭉클했다.
병권아... 종진아... 동관이 형... 재양이형... 두수야... 정말 고마왔다.
* * * * * * * * * * * * * * * * * * * *
배정된 코스에 대한 약간의 조정이 있은 후,
루트 이름이 가장 살벌한 곳에 섰다.
포텐빡....
경음과 격음이 합쳐진 발음은 충분한 위압감이었다.
그리고, 4월의 햇살이 반사되는 검은 물길 위로
나를 걸어야 볼트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슬쩍 미소를 날렸다.
\"바위는 자신을 무서워하는 사람을 밀어낸다\"는 언급이 기억나서....
* * * * * * * * * * * * * * * * * * * *
시험을 도와주시는 선배님들은
쉬운 우측루트 보다는 본래의 루트를 따라서 해보라고 권한다.
11시 방향 4센티, 3시 방향 2센티의 바위 흠집...
일단 오른발을 걸고 올라선다.
우측에 있는 정말 널널한 홀드..
손잡이로만 사용해본다. 루트가 아니라니까...
세걸음을 떼다가 슬립.....
몇 마디의 조언이 옆에서 들리지만,
한국말인지 러시아어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다섯걸음을 떼었다... 두 발만 더 올리면 볼트...
그러나 또 슬립....
암벽화는 마찰음을 내며 버텨보려 하지만 어림도 없다.
바위를 조금더 세밀해 들여다 본다.
튀어나오고 하늘을 바라보는 각도의 보리쌀알을 찾아 발을 얹는다.
그리고 몸을 세운다.
한 걸음 두 걸음..
눈 앞에 볼트가 크게 보이고, 퀵드로우를 건다.
[자일 통과!!]
옆 루트에서는 이미 꼭대기에 올라간 동기들이 보인다.
\'난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이제야 첫 볼트라니..\'
두번째 볼트를 향하는 길은 검은 고속도로...
우측으로 벗어나면 안된다는 엄한 지침을 지키려 애써본다.
손가락을 모으고, 검지 위에 엄지를 얹어 작은 홀드를 잡고
당기고 올라선다.
네 개째의 퀵드로우를 채우자 \'이제는 걸어가도 된다!\'는 말이 들려온다.
확보자가 보이지 않게되는 약간 둥그스름한 턱을 올라서자
파란색 슬링이 너무나 반갑다.
\"등반완료.......!!!!!!\"
난생 처음의 슬랩 선등이다.
* * * * * * * * * * * * * * * * * * * *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 세상에 쉬운 루트는 없다.
[18비]에서도 두어번 미끄러지고야 올라갔다.
땀방울로 포인트 찍으면서...
어느 곳을 오르던, 겸손하리라...
* * * * * * * * * * * * * * * * * * * *
차례를 양보하다 보니, 꽤 긴 대기시간을 가졌다.
[2학년 1반]...
첫 교육을 받던 날, 야등으로 올라갔던 코스다.
그것도 두어번 미끄러지면서..
살살 올라붙어 언더크랙을 잡고,
너무나 반가운 엠보싱에 오른발끝을 올려놓은 후
가만히 몸을 세운다.
손을 뻗어 보이지도 않는 홀드에 손끝으로 중심을 잡은 후
왼발을 올려 일어선다...... 그리고 올라선다.
\'내가 왜 이렇게 쉽게 올라가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볼트에 퀵드로우를 걸다가 양손이 모아졌다는 이유로
하강지시를 받았다.
첫날, 그렇게 어렵게 올랐던 그 길을 클라이밍 다운 한다.
톱 로핑도 아닌데....... 겁을 상실한 내 몸의 조건반사 보호본능은
머슬로우의 이론을 철저히 깨부순다.
\'안전에 대한 욕구\'는 궁극적인 안전이 어디에 있느냐를 인식하는
이성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 * * * * * * * * * * * * * * * * * *
몇 차례 바위를 타면서
몇 차례의 슬립과 추락, 그리고 작은 부상도 입었었다.
그 때 마다 등반 시스템과 파트너에 대한 중요성이 깊이 각인되었고
조금씩 나를 향상시키기 위해 훈련과 노력,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대범함이라는 것..
과감함과 신중함 이라는 것...
결국.. 나를 믿는다는 것...
그동안 \'나\'는 \'나\'를 못 믿었던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부여된 3개의 루트를 모두 올랐다.
아직도 코스마다 동기들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중심이동 교육 시에 \'암벽화\'를 핑계로 낑낑 대던 \'추석길\'에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세 차례 올라섰다.
교육받을 때의 루트..
왼쪽의 약간 튀어나온 루트...
그리고 그 가운데 루트...
텐션을 걸은 자일에 의지하여 걸어내려오면서
저녁바람이 시원하다는 것을 느꼈다.
* * * * * * * * * * * * * * * * * * * * * *
24시간이 지난 지금,
손끝에는 아직도 홀드를 잡던 느낌이 아리게 남아있다.
암벽화에 눌리던 발가락들 역시 움추려져 있다.
한 달 전에 비해 달라져 있는 것은
\'자신감\'......... 약간 커진 \'자신감\' 뿐이다.
40기 강 인 철
p.s.: 한 나절을 서로 믿고 기대었던 자일파트너 김연재 형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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