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짓, 그 의미를 새겨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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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욱 작성일05-04-23 00:36 조회2,278회 댓글0건본문
6주가 다 차 갑니다.
6주라지만, 야바위 한 번에 주말만 만났으니 1박 7일 입니다.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에 비하면
턱 없이 짧은 날인데도
왜 벌써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것일까요.
첫날 어둠속을 기어오르던 기억부터
퀵드로우 회수법, 홀드와 스텐스 찾는 법
그리고 야바위와 중심이동법
인수봉의 하강과 선등시험까지
우리 40기는 자신들도 모르게
하나로 뭉쳐 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별의 시간이 다가 옵니다.
우리가 그 1박7일동안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무슨 의미가 있었나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바위를 타는 기술만을 익힌 것일까.
아니면 앞으로 살아가며 기억해야 할 또 다른
그 무엇을 익힌 것일까...
시대가 변하면서 암장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점 점 높아져 간다고 합니다.
10대, 20대에 더 어울릴 듯한 암벽등반은
30대에서 50~60대로 연령층이 높아졌다는 데,
이유는 젊은이들이 암벽 말고도 즐길 것들이
지천에 널려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시대에 우리는
서대문구 안산에
매 주말이면 배낭메고 모여들어
구호를 외치고, 바위를 타고, 무용담을 나누며
헤어지곤 했습니다.
우리가 느꼈던 그 희열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확실한 것 중 하나는
공간 깊은 절벽을 안전하게 넘나드는 기술을 배웠다는 것인데,
이 행위의 깊은 의미는
두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기술-능률을 \'보고 배웠다\'는 것이 아닐까요.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한계를 넓히는 몸짓이
진정한 의미가 아니었나 하고
정리해 봅니다.
우리는 산을 타는 법을 알고는 있었지요.
아주 낡거나 혹은 아주 원초적인 방법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다
40기 모두 공통된 결론을 내리고 시작한 것이
권기열 등산학교장님에게 전화를 걸고
등록신청을 한 것일 테지요.
그리고 우리는
원하는 바를 성취했으며,
이제 안산 암장의 마지막 모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탈탈 털어보면,
우리가 안산 암장을 떠나
권등 졸업생으로 다시
매연 가득한 세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우리의 삶 속에서 또 다른 암벽을 만나면
진정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하고,
도전하다 안되면, 보다 앞선 선배나 스승을 찾아
또 다시 배울 수 있는 자세를
권등학교에서 얻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서 암벽이란
세상살이 지천에 널려 있다고 여겨집니다.
사랑에 실패했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은
사랑이란 슬랩에서 미끄러져 울고 있는 슬픈 이들이고,
로또에 당첨되어 뛸 듯 기뻐하는 사람은
하강 자일을 챙기지도 못한 채 정상에 오른 기쁨에 도취된 이들이며,
경제적인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좁은 침니를 자일도 없이 기어오르며 고통을 호소하는 가난한 이들일터이고,
가지각색의 스트레스로 성격이 변해가는 사람들은
오름짓 하다 펌핑이 나서 어찌할 줄 모르며 씩씩거리는 이들이고.....
우리가 권등에서 배운 것 중 한 가지는
동료의 안전을 위한 빌레이였는데,
살아가면서도 우리 주위엔
빌레이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암벽을 타야 하는 숙명이 인간일 터인데
언제 어디서라도 우리가
좋은 빌레이어로 존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힘이 있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지르다 보면 힘이 생기듯,
기술이 좋아서 빌레이를 보는 게 아니라,
빌레이를 보면 기술이 좋아질 것이란 믿음으로,
권등 40기 모두의 마음속에
넉넉한 안산 암장의 추억들이
곱게 발효되어
우리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기를 기원합니다.
얼떨결에 총무를 맡아
여러분들께 누를 끼친 것은 없는 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들이 잘 풀린 것은 여러분들의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는 명료한 답과 함께
다시 한번 40기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김윤령, 유정균 두 막내들의 응원이
제겐
\'텐션\'보다 더 강한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고마움과 함께
40기 총무로서의 글을
이것으로
접을까 합니다.
졸업식 날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권등 40기
총무2. 이동욱 드림.
6주라지만, 야바위 한 번에 주말만 만났으니 1박 7일 입니다.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에 비하면
턱 없이 짧은 날인데도
왜 벌써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것일까요.
첫날 어둠속을 기어오르던 기억부터
퀵드로우 회수법, 홀드와 스텐스 찾는 법
그리고 야바위와 중심이동법
인수봉의 하강과 선등시험까지
우리 40기는 자신들도 모르게
하나로 뭉쳐 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별의 시간이 다가 옵니다.
우리가 그 1박7일동안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무슨 의미가 있었나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바위를 타는 기술만을 익힌 것일까.
아니면 앞으로 살아가며 기억해야 할 또 다른
그 무엇을 익힌 것일까...
시대가 변하면서 암장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점 점 높아져 간다고 합니다.
10대, 20대에 더 어울릴 듯한 암벽등반은
30대에서 50~60대로 연령층이 높아졌다는 데,
이유는 젊은이들이 암벽 말고도 즐길 것들이
지천에 널려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시대에 우리는
서대문구 안산에
매 주말이면 배낭메고 모여들어
구호를 외치고, 바위를 타고, 무용담을 나누며
헤어지곤 했습니다.
우리가 느꼈던 그 희열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확실한 것 중 하나는
공간 깊은 절벽을 안전하게 넘나드는 기술을 배웠다는 것인데,
이 행위의 깊은 의미는
두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기술-능률을 \'보고 배웠다\'는 것이 아닐까요.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한계를 넓히는 몸짓이
진정한 의미가 아니었나 하고
정리해 봅니다.
우리는 산을 타는 법을 알고는 있었지요.
아주 낡거나 혹은 아주 원초적인 방법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다
40기 모두 공통된 결론을 내리고 시작한 것이
권기열 등산학교장님에게 전화를 걸고
등록신청을 한 것일 테지요.
그리고 우리는
원하는 바를 성취했으며,
이제 안산 암장의 마지막 모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탈탈 털어보면,
우리가 안산 암장을 떠나
권등 졸업생으로 다시
매연 가득한 세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우리의 삶 속에서 또 다른 암벽을 만나면
진정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하고,
도전하다 안되면, 보다 앞선 선배나 스승을 찾아
또 다시 배울 수 있는 자세를
권등학교에서 얻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서 암벽이란
세상살이 지천에 널려 있다고 여겨집니다.
사랑에 실패했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은
사랑이란 슬랩에서 미끄러져 울고 있는 슬픈 이들이고,
로또에 당첨되어 뛸 듯 기뻐하는 사람은
하강 자일을 챙기지도 못한 채 정상에 오른 기쁨에 도취된 이들이며,
경제적인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좁은 침니를 자일도 없이 기어오르며 고통을 호소하는 가난한 이들일터이고,
가지각색의 스트레스로 성격이 변해가는 사람들은
오름짓 하다 펌핑이 나서 어찌할 줄 모르며 씩씩거리는 이들이고.....
우리가 권등에서 배운 것 중 한 가지는
동료의 안전을 위한 빌레이였는데,
살아가면서도 우리 주위엔
빌레이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암벽을 타야 하는 숙명이 인간일 터인데
언제 어디서라도 우리가
좋은 빌레이어로 존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힘이 있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지르다 보면 힘이 생기듯,
기술이 좋아서 빌레이를 보는 게 아니라,
빌레이를 보면 기술이 좋아질 것이란 믿음으로,
권등 40기 모두의 마음속에
넉넉한 안산 암장의 추억들이
곱게 발효되어
우리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기를 기원합니다.
얼떨결에 총무를 맡아
여러분들께 누를 끼친 것은 없는 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들이 잘 풀린 것은 여러분들의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는 명료한 답과 함께
다시 한번 40기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김윤령, 유정균 두 막내들의 응원이
제겐
\'텐션\'보다 더 강한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고마움과 함께
40기 총무로서의 글을
이것으로
접을까 합니다.
졸업식 날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권등 40기
총무2. 이동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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