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을 오르기 위해 그들은 바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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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욱 작성일05-05-06 01:55 조회3,256회 댓글0건본문
그들은 바다로 갔다.
권 기열 교장 선생님, 이순주 선생님, 윤귀희와 그녀의 사랑스런 아들,
그리고 유사랑, 이동욱과 함께.
수요일 오후
바리바리 싸 들고 두 대의 차로
제부도로 갔다.
클라이밍을 하기 위해
바다로 간 사람들
역설의 모티브가 된
기이한 이벤트.
늦은 밤 장비를 짊어지고
해벽 \'매바위\'에 어프로우치 했으나
바다는 그들을 향해 돌격중이었다.
물때가 맞지 않은 상황속에서
그들은 침묵같이 어두운 해변가로 밀려난 뒤
하모니카 연주로 밤하늘을 깨웠다.
이어지는 교육훈련
- 클라이밍 자세 교정법.
모래 사장의 발자국과 주름들은
홀드 또는 스탠스로 변했고,
X-body, N-body, 그리고 I-body에 대해
주옥같은 강의가 있었다.
모래 사장은 다시금 암벽으로 그들앞에 섰고,
그들은 배운 바를 체득하기 위해 즉시
모래 암벽을 탔다.
새벽 세 시의 몸부림은
파도소리처럼 아름다웠다.
여명속에 눈을 붙인 뒤,
대부도 바닷가에서 물수재비를 날리다
오후 7시, 그들은 다시
바다로 갔다.
물들이 퇴각한 갯펄은
어둠에 점령 당하는 중이어서 음산한 보라빛으로 질려 있었고,
강풍 주의보를 몰고 온 빗줄기가 허공에서 사선을 그린다.
그들은 아무런 말 없이
터벅 터벅 바위를 향해
발을 옮겼다.
웨빙기어에 달린 장비들의
쩔꺽거리는 소음만이 흑백의 풍경을
유일하게 살려내는 중이었다.
상상해 보시라.
수평선도 침몰한 雨中海邊(우중해변)
드넓은 개펄 위로 황망히 우뚝 솟은 바위산을 향해
배낭을 짊어 맨 다섯사람들이
터벅 터벅 걸어가고 있는
그 기이한 모습을.
꿈속에서나 볼 듯한
황량한 풍경속으로 그들은 어프로우치하고 있었다.
빗물은 횡으로 날리고
해드랜턴이 아니면 위아래 조차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그들은 야무지게 바위에 붙었다.
풍화 심한 沙巖(사암) 형질의 바위에
落石(낙석)은 즐비한 데,
10미터 마다 박힌 볼트가
그들의 유일한 동지였었다.
그들보다 어둠이 먼저 세상을 정복했으나
그들의 의지까지는 정복할 수 없었다.
손수건 한 장 만큼 인색하게
밝혀주는 해드랜턴 불빛을
길잡이 삼아
그들은 오르고 또 올라 정상에 섰다.
손나팔을 만들어 고함을 쳐도
미친듯 달려가는 바람 소리가
하단으로 이어지는 구호소리를
모조리 가로채 버렸다.
바위 아래는 짜장면 만큼 검은 어둠이 출렁거리고
또 다른 절벽 아래에선,
무당의 징 소리가 한 많은 여인의 기도와 함께 정상으로
스멀 스멀 기어올랐다.
바다 가운데 야바위 써미트에서
징 징 징 둥 둥 둥 징 징 징 둥 둥 둥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 연주되는
무당 굿 소리를 들으며
그들은
현실과 꿈이 뒤범벅된
살바도로 달리의 초현실세계로
夢幻(몽환)의 초대를 받았다.
이승과의 유일한 결속은
확보줄 하나,
무당이 불러 온 저승이 다가 오는데,
그들은 \'이승의 끝\'에 서 있었다.
그들의 하강은
꿈에서 현실로 돌아온 뒤에 이뤄졌다.
두 동의 자일 중 한 동은
해풍에 끌려가
해발 10여 미터쯤되는 크랙속에 감금됐고,
권 기열 교장의
목숨 건 팬듈럼이
소금에 절인 어둠을 찢어 발겼다.
오버 행 혹은 직벽에 가까운
하강 코스는
칠흙같은 어둠 속, 끝 다을데 없을 것 같은
침목 속으로 잠수해 가는 과정이었다.
썰물도 퇴각한 갯펄위에
그들이 다시 우뚝 선 것은
오름짓을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난 후였다.
제부도 해벽등반의 기억은
분명 꿈 속에서 재현될 것 같은 예감을 안고,
갯펄을 가로지르며 그들은
집으로 향했다.
따스한 온기속에서
또다시 등반하는 꿈을 꾸기 위하여.
\"등반은 안전을 빌미로 공포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등반은 안전을 확보한 채 공포와 직면하는 인간의 창조적 행위이다\"
-권기열-
---------------암벽등반을 하러 바다로 간 사람들-----------
----------어떤 디저트 보다 맛있는 등반이었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다시 가려 합니다.------------------
-----------돈 주고 치앙마이 혹은 반탄을 다녀오는 것 보다----
-----------정확하게 98배나 재미있었습니다. ----------------
------------아주 드문, 그리고 매우 힘든 길을 ----------------
-------------개척해 주신 권기열 교장선생님께 ---------------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권 기열 교장 선생님, 이순주 선생님, 윤귀희와 그녀의 사랑스런 아들,
그리고 유사랑, 이동욱과 함께.
수요일 오후
바리바리 싸 들고 두 대의 차로
제부도로 갔다.
클라이밍을 하기 위해
바다로 간 사람들
역설의 모티브가 된
기이한 이벤트.
늦은 밤 장비를 짊어지고
해벽 \'매바위\'에 어프로우치 했으나
바다는 그들을 향해 돌격중이었다.
물때가 맞지 않은 상황속에서
그들은 침묵같이 어두운 해변가로 밀려난 뒤
하모니카 연주로 밤하늘을 깨웠다.
이어지는 교육훈련
- 클라이밍 자세 교정법.
모래 사장의 발자국과 주름들은
홀드 또는 스탠스로 변했고,
X-body, N-body, 그리고 I-body에 대해
주옥같은 강의가 있었다.
모래 사장은 다시금 암벽으로 그들앞에 섰고,
그들은 배운 바를 체득하기 위해 즉시
모래 암벽을 탔다.
새벽 세 시의 몸부림은
파도소리처럼 아름다웠다.
여명속에 눈을 붙인 뒤,
대부도 바닷가에서 물수재비를 날리다
오후 7시, 그들은 다시
바다로 갔다.
물들이 퇴각한 갯펄은
어둠에 점령 당하는 중이어서 음산한 보라빛으로 질려 있었고,
강풍 주의보를 몰고 온 빗줄기가 허공에서 사선을 그린다.
그들은 아무런 말 없이
터벅 터벅 바위를 향해
발을 옮겼다.
웨빙기어에 달린 장비들의
쩔꺽거리는 소음만이 흑백의 풍경을
유일하게 살려내는 중이었다.
상상해 보시라.
수평선도 침몰한 雨中海邊(우중해변)
드넓은 개펄 위로 황망히 우뚝 솟은 바위산을 향해
배낭을 짊어 맨 다섯사람들이
터벅 터벅 걸어가고 있는
그 기이한 모습을.
꿈속에서나 볼 듯한
황량한 풍경속으로 그들은 어프로우치하고 있었다.
빗물은 횡으로 날리고
해드랜턴이 아니면 위아래 조차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그들은 야무지게 바위에 붙었다.
풍화 심한 沙巖(사암) 형질의 바위에
落石(낙석)은 즐비한 데,
10미터 마다 박힌 볼트가
그들의 유일한 동지였었다.
그들보다 어둠이 먼저 세상을 정복했으나
그들의 의지까지는 정복할 수 없었다.
손수건 한 장 만큼 인색하게
밝혀주는 해드랜턴 불빛을
길잡이 삼아
그들은 오르고 또 올라 정상에 섰다.
손나팔을 만들어 고함을 쳐도
미친듯 달려가는 바람 소리가
하단으로 이어지는 구호소리를
모조리 가로채 버렸다.
바위 아래는 짜장면 만큼 검은 어둠이 출렁거리고
또 다른 절벽 아래에선,
무당의 징 소리가 한 많은 여인의 기도와 함께 정상으로
스멀 스멀 기어올랐다.
바다 가운데 야바위 써미트에서
징 징 징 둥 둥 둥 징 징 징 둥 둥 둥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 연주되는
무당 굿 소리를 들으며
그들은
현실과 꿈이 뒤범벅된
살바도로 달리의 초현실세계로
夢幻(몽환)의 초대를 받았다.
이승과의 유일한 결속은
확보줄 하나,
무당이 불러 온 저승이 다가 오는데,
그들은 \'이승의 끝\'에 서 있었다.
그들의 하강은
꿈에서 현실로 돌아온 뒤에 이뤄졌다.
두 동의 자일 중 한 동은
해풍에 끌려가
해발 10여 미터쯤되는 크랙속에 감금됐고,
권 기열 교장의
목숨 건 팬듈럼이
소금에 절인 어둠을 찢어 발겼다.
오버 행 혹은 직벽에 가까운
하강 코스는
칠흙같은 어둠 속, 끝 다을데 없을 것 같은
침목 속으로 잠수해 가는 과정이었다.
썰물도 퇴각한 갯펄위에
그들이 다시 우뚝 선 것은
오름짓을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난 후였다.
제부도 해벽등반의 기억은
분명 꿈 속에서 재현될 것 같은 예감을 안고,
갯펄을 가로지르며 그들은
집으로 향했다.
따스한 온기속에서
또다시 등반하는 꿈을 꾸기 위하여.
\"등반은 안전을 빌미로 공포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등반은 안전을 확보한 채 공포와 직면하는 인간의 창조적 행위이다\"
-권기열-
---------------암벽등반을 하러 바다로 간 사람들-----------
----------어떤 디저트 보다 맛있는 등반이었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다시 가려 합니다.------------------
-----------돈 주고 치앙마이 혹은 반탄을 다녀오는 것 보다----
-----------정확하게 98배나 재미있었습니다. ----------------
------------아주 드문, 그리고 매우 힘든 길을 ----------------
-------------개척해 주신 권기열 교장선생님께 ---------------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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