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만들기 12 -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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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욱 작성일05-05-07 12:42 조회2,683회 댓글0건본문
2005년 5월6일 오후 4시 20분
권기열 교장선생님, 이동욱 2인
안산 정상에서 면상 바위 측면으로 접근
내리던 비가 잠시 그쳤으나 하늘은 낮게 하강중.
확보지점 설치 (볼트 2개, 슬링, S.M.C 연결)
* 볼트를 박을 때 주의점*
반드시 일정한 각도를 유지한 채 햄머질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볼트 전체가 돌거나 움직인다.
마지막 작업인 볼트 조이기 단계에서는
적당한 힘을가해 볼트를 조여준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간 볼트가 풀려 누구일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바위에 매달려 체중을 실으면서
불트 조이기를 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지극한 선행이자,
휴머니즘의 극치라고 느꼈다.
새삼, 암벽을 배울 수록
\'볼트 철학\'에 매료됐다.>
5시 5분 경.
자일 연결후 10여 미터 하강
크랙 부근에 하켄 설치.
푸석바위로 인해 세 번 실패,
네 번째 지점에서 성공함.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
두 사람의 체온 급감.
중간 확보지점으로 하강,
새로 박힌 볼트와 옛 확보지점에 걸린 슬링 연결 및 보강 작업.
그 무렵 권 교장선생님 갑자기 웃기 시작함.
\"으흐흐흐...으흐흐흐흐\"
\"???\"
\"흐흐흐...우리가 지금 뭐 하는 거냐? 씨파, 흐흐흐
비와 거센 바람이 이렇게 오는데, 돈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이짓거리를 하지? 씨파, 으흐흐흐...\"
\"그렇죠, 흐흐흐흐\"
잠시 후, 나는 하강하고, 권기열 선생은 제자들이 박은 볼트들을
다시 한 번 조이면서 하강했다.
그리고 첫 볼트를 다시 박기 시작했다.
볼트따기로 올라야 하는 첫 볼트는 이미 박아 두었으나,
실은 바위 암질이 약해
볼트에 힘을 가하면 조금씩 돌아가 버려
작업자를 돌게 만든 장본인이다.
작업 첫날, 권 교장선생님은 주머니를 뒤져 일반 못 세개를
바위와 볼트 사이에 박아 넣음으로써 비로소 고정이 가능했던 곳.
하지만, 이 완벽주의자는 오늘, 기어코 그녀석을 해직시켜 버렸다.
그리고 다른 위치에 다시 볼트를 박은 것이다.
다행히 이 놈은 제대로 뿌리를 내려 단단하게 고정됨으로써
비로소 \'2540길\'은 완성됐다.
볼트 총 10개, 하켄 2개.
작업자, 권기열 교장선생님, 안원식 고문, 윤귀희 총무, 강인철, 이동욱.
멀리서 바라보면
2540길은 반짝이는 볼트들이
밤하늘 별자리처럼 예쁘다.
안산 정면 바위의 중앙에서
이 볼트 길을 본 사람들은
틀림없이 오르고 싶은 충동을 주는 길이다.
부디 볼트들이 인명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서
안산을 찾는 모든 이들을 보호하소서.
6시 30분 경 촉촉한 비를 맞으며
두 사람은 하산했다.
그리고 갈비탕 한 그릇씩 시켜 두고
밤 열한 시 반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한 사람은 집에들어가 몸살을 앓고
결국 토요일 오전 교육을 포기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회사로 돌아가 자기 방에서
쓰러지듯 눕더니 눈을 떠 보니 토요일 오전이었다.
부시시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식당을 찾아가 밥을 먹고는
다시 안산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는 중이다.
2540길을 생각하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2540길은 열려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권기열 교장선생님, 이동욱 2인
안산 정상에서 면상 바위 측면으로 접근
내리던 비가 잠시 그쳤으나 하늘은 낮게 하강중.
확보지점 설치 (볼트 2개, 슬링, S.M.C 연결)
* 볼트를 박을 때 주의점*
반드시 일정한 각도를 유지한 채 햄머질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볼트 전체가 돌거나 움직인다.
마지막 작업인 볼트 조이기 단계에서는
적당한 힘을가해 볼트를 조여준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간 볼트가 풀려 누구일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바위에 매달려 체중을 실으면서
불트 조이기를 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지극한 선행이자,
휴머니즘의 극치라고 느꼈다.
새삼, 암벽을 배울 수록
\'볼트 철학\'에 매료됐다.>
5시 5분 경.
자일 연결후 10여 미터 하강
크랙 부근에 하켄 설치.
푸석바위로 인해 세 번 실패,
네 번째 지점에서 성공함.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
두 사람의 체온 급감.
중간 확보지점으로 하강,
새로 박힌 볼트와 옛 확보지점에 걸린 슬링 연결 및 보강 작업.
그 무렵 권 교장선생님 갑자기 웃기 시작함.
\"으흐흐흐...으흐흐흐흐\"
\"???\"
\"흐흐흐...우리가 지금 뭐 하는 거냐? 씨파, 흐흐흐
비와 거센 바람이 이렇게 오는데, 돈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이짓거리를 하지? 씨파, 으흐흐흐...\"
\"그렇죠, 흐흐흐흐\"
잠시 후, 나는 하강하고, 권기열 선생은 제자들이 박은 볼트들을
다시 한 번 조이면서 하강했다.
그리고 첫 볼트를 다시 박기 시작했다.
볼트따기로 올라야 하는 첫 볼트는 이미 박아 두었으나,
실은 바위 암질이 약해
볼트에 힘을 가하면 조금씩 돌아가 버려
작업자를 돌게 만든 장본인이다.
작업 첫날, 권 교장선생님은 주머니를 뒤져 일반 못 세개를
바위와 볼트 사이에 박아 넣음으로써 비로소 고정이 가능했던 곳.
하지만, 이 완벽주의자는 오늘, 기어코 그녀석을 해직시켜 버렸다.
그리고 다른 위치에 다시 볼트를 박은 것이다.
다행히 이 놈은 제대로 뿌리를 내려 단단하게 고정됨으로써
비로소 \'2540길\'은 완성됐다.
볼트 총 10개, 하켄 2개.
작업자, 권기열 교장선생님, 안원식 고문, 윤귀희 총무, 강인철, 이동욱.
멀리서 바라보면
2540길은 반짝이는 볼트들이
밤하늘 별자리처럼 예쁘다.
안산 정면 바위의 중앙에서
이 볼트 길을 본 사람들은
틀림없이 오르고 싶은 충동을 주는 길이다.
부디 볼트들이 인명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서
안산을 찾는 모든 이들을 보호하소서.
6시 30분 경 촉촉한 비를 맞으며
두 사람은 하산했다.
그리고 갈비탕 한 그릇씩 시켜 두고
밤 열한 시 반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한 사람은 집에들어가 몸살을 앓고
결국 토요일 오전 교육을 포기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회사로 돌아가 자기 방에서
쓰러지듯 눕더니 눈을 떠 보니 토요일 오전이었다.
부시시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식당을 찾아가 밥을 먹고는
다시 안산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는 중이다.
2540길을 생각하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2540길은 열려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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