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중도 퇴각한 3번째 인수등반 (7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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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벗 장석진(42기) 작성일05-07-13 01:12 조회2,122회 댓글0건본문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새롭게 시작된 산벗에서의 인수등반...
인수를 오르기 전날은 항상 잠을 이루지 못한다.
7월 2일에 참석한 설악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설레임이다.
왜일까! 백운대를 오르면서, 숨은벽에서 바라보며, 하루재를 넘을때
항상 가슴속에 웅크리고 있었던 인수에의 동경때문일까...
무심코 흘려버리고 싶었던! 아니,그냥 지나치고 싶었던 외면이었을까!
그러나 이제는 인수를 오르고 있다... 그것도 세 번째이다.
난 설레임을 가슴깊이 담고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그리고 인수에 도착하기 전 교장선생님께 전화를 올린다.
안산에서의 교육이 궁금해서다.
교육생이 7명이라는 소리에 약간은 아쉽지만,한편으론 기쁘기도 하다.
교장선생님께 인수에 올라간다고 하니 잘 다녀오라고 격려하신다.
내가 인수를 밟을 수 있게 해주신 분이다. 그것도 안전하게...
참 고맙다. (이건 반말이 아닙니다.느낌이라구요)
어느덧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수현 선배님께서 벌써 와 계신다.
이런! 선등 자리를 빼앗겼네...
4주차 교육중에는 선등을 지켰는데....
이런거라도 선등을 하려 했는데 아쉽지만 그래도 세컨이니 그나마 다행이군..쩝쩝
자! 이제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우린 모두 인수봉 대슬랩앞에 당당히 서있다.
이대장님의 조편성이 시작되고,
난 이강사님,용갑이형,귀희누나,태연이형과 함께 이대장님 조에 편성이 되었다.
내심 만족스러웠다.
예상대로 어려운 코스라 예상되는 남서면쪽으로 향한다.
이강사님이 남면쪽으로 가자고 했으나,
이대장님은 이미 남면쪽으로 정해 놓고 계신 것 같다.
어쨌든 우린 한참을 더 올라가 바라보기에도 무시무시한 곳에
짐을 내려놓고 준비를 한다.
물어보니 검악A로 해서 청맥을 거쳐 써미트에 도착...
집에서 인수봉 루트도를 가지고 이길 저길을 살펴보았기에
대충은 검악A길의 난이도를 알기에
과연 내가 할수 있을지 내심 의아하지만 이대장님과 함께이기에 전투력이 솟아난다.
이대장님의 선등속에 이순주강사님이 오르기 시작한다.
평상시 이순주강사님의 속도보다 느린 것 같다.
역시 쉬운길은 아닌 것 같다.
뒤이어 태연이형이 오르는데 무척 버거워 한다.
그리고 그 뒤를 귀희누나가 오른다. 역시 인수가 떠나갈 듯 소리친다.
그래도 욕은 안나오네. 누나는 욕이 나와야 힘이 더 날텐데...
이젠 내 차례다.
서서히 발을 옮기기 시작한다.
밑에서 미리 보아둔대로 올라가니 처음은 어렵지 않게 올랐으나,
드디어 예상했던 곳에서 헤매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완전 수직벽이다.
이대장님은 계단이라는데 내 눈에는 빌딩의 유리창이다.
발을 디딜 수 있는 홀드에서 더 이상 진전이 없다.
슬링을 잡아야 되는데 잡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나참! 이거 큰일이네. 이미 설악에서 경험해본 체력의 한계가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한다.
어렵사리 슬링을 잡고 올라서서 두 번째 슬링을 잡기까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뒤흔들어 놓는다.
귀희누나는 바로 위에서 자기도 했으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기운을 북돋아 준다.
그런데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힘을 쓸수가 없다.
누난 추락한들 1미터도 안되니 다부지게 올라오라는데,추락은 무섭지 않다.
다시 그 1미터를 오를 힘이 없으니 추락은 싫다. (그래도 3번이나 추락했음)
난 누나에게 호소한다. 로프를 잡고 오르겠다고.
누난 단호히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와! 이거 미치겠네. 정말 진퇴양난이다..
에고! 어쩔수 없이 로프를 잡고 오른다. (누나의 반승낙하에)
드디어 1피치에 도착.. 너무너무 창피하고 분하다...
그럴새도 없이 마지막 올라오는 용갑이형을 빌레이 하기위해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확보를 보니 마음은 조금 여유로와진다. (사람이 이리 간사해서리 뭐에 쓰노!)
그러나, 이미 장석진은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이다.
2피치까지의 길은 정말이지 쉬어보이는데 안된다.
힘을 쓸수가 없다. 발도 미끄러진다. 손도 잡을데가 없다.
안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레이백은 자신이 있었는데,
레이백이 전혀 되지를 않는다.
결국 자신감이 이미 상실된 난 또다시 로프를 잡고 오르게 된다.
2피치에 도착하여 난 속으로 수도없이 되뇌인다.
괜찮아! 넌 아직 시작이잖아!
그리고 생각한다. 내 체력의 약함을...
난 이게 문제야... 두렵거나 무섭지는 않다. (로프와 동료의 믿음이 있기에)
선등에 대한 생각도 해본다. 추락도 생각해본다.
난 해낼 자신이 있다. 내 문제점을 알기에 충분히 승산은 있어. 앞으로...
자신감이 회복되어 간다.
그러나, 2피치에서의 도중하차. (이제 알았음다. 트래버스구간이면서 인공등반하는곳)
태연이형이 용어는 모르겠지만 2피치에서 3피치로 횡으로 가는 길목에서
추락하고 체력이 완전 소진되어 이대장님이 하강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태연이형도 나와 마찬가지로 체력의 한계가 있음으로)
그리하야 우리 세명(손태연,윤귀희,장석진)은 불명예스럽게 중도퇴각하게 되었으니
70%는 기쁘고, 30%는 아쉽고 (솔직한 심정임)
여기서 불명예라는 표현을 썼으나, 하나도 챙피하지 않음.
왜냐하면 이것이 나의 현실이고, 최선을 다했으니까. (물론 줄도 잡고 올랐지만..헤헤)
여기서 우리땜시 애끛은 용갑이형까지 하강했시요...
어찌됐든 우린 무사히 하강하고 로프를 회수 하려는데,
로프가 우리를 비웃듯 회수가 안되네 그려.
나참 진짜로 진퇴양난에 빠졌네.
한참을 버벅대고 있는데 우리의 수호천사가 쨘하고 나타나네.
그 이름도 찬란한 이병욱대장님....
우린 호통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웬걸! 특유의 말투로 “걱정하지마. 별 문제 없어.” 하시네...
그러더니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오르기 시작하는거야.
햐! 그때의 모습이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당게요.
이러니 내 어찌 등반을 포기하랴.
난 이날 많은 교훈을 얻었다.
내 체력의 약함을 (턱걸이많이 해야지)
그리고 등반대장님의 보이지 않는 따뜻함을 (원래 등반대장님 무지 좋아해요)
앞으로 더더욱 열심히 해야지... 푸하하핫
시간이 흐르면 표현이 잘 되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졸리운 것을 참으며 두서없이 썼음을 귀엽게 봐주세용!!
(실은 졸면서 썼음, 권등인 여러분 굿나잇)
권등! 파이팅!
파이팅! 권등!
인수를 오르기 전날은 항상 잠을 이루지 못한다.
7월 2일에 참석한 설악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설레임이다.
왜일까! 백운대를 오르면서, 숨은벽에서 바라보며, 하루재를 넘을때
항상 가슴속에 웅크리고 있었던 인수에의 동경때문일까...
무심코 흘려버리고 싶었던! 아니,그냥 지나치고 싶었던 외면이었을까!
그러나 이제는 인수를 오르고 있다... 그것도 세 번째이다.
난 설레임을 가슴깊이 담고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그리고 인수에 도착하기 전 교장선생님께 전화를 올린다.
안산에서의 교육이 궁금해서다.
교육생이 7명이라는 소리에 약간은 아쉽지만,한편으론 기쁘기도 하다.
교장선생님께 인수에 올라간다고 하니 잘 다녀오라고 격려하신다.
내가 인수를 밟을 수 있게 해주신 분이다. 그것도 안전하게...
참 고맙다. (이건 반말이 아닙니다.느낌이라구요)
어느덧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수현 선배님께서 벌써 와 계신다.
이런! 선등 자리를 빼앗겼네...
4주차 교육중에는 선등을 지켰는데....
이런거라도 선등을 하려 했는데 아쉽지만 그래도 세컨이니 그나마 다행이군..쩝쩝
자! 이제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우린 모두 인수봉 대슬랩앞에 당당히 서있다.
이대장님의 조편성이 시작되고,
난 이강사님,용갑이형,귀희누나,태연이형과 함께 이대장님 조에 편성이 되었다.
내심 만족스러웠다.
예상대로 어려운 코스라 예상되는 남서면쪽으로 향한다.
이강사님이 남면쪽으로 가자고 했으나,
이대장님은 이미 남면쪽으로 정해 놓고 계신 것 같다.
어쨌든 우린 한참을 더 올라가 바라보기에도 무시무시한 곳에
짐을 내려놓고 준비를 한다.
물어보니 검악A로 해서 청맥을 거쳐 써미트에 도착...
집에서 인수봉 루트도를 가지고 이길 저길을 살펴보았기에
대충은 검악A길의 난이도를 알기에
과연 내가 할수 있을지 내심 의아하지만 이대장님과 함께이기에 전투력이 솟아난다.
이대장님의 선등속에 이순주강사님이 오르기 시작한다.
평상시 이순주강사님의 속도보다 느린 것 같다.
역시 쉬운길은 아닌 것 같다.
뒤이어 태연이형이 오르는데 무척 버거워 한다.
그리고 그 뒤를 귀희누나가 오른다. 역시 인수가 떠나갈 듯 소리친다.
그래도 욕은 안나오네. 누나는 욕이 나와야 힘이 더 날텐데...
이젠 내 차례다.
서서히 발을 옮기기 시작한다.
밑에서 미리 보아둔대로 올라가니 처음은 어렵지 않게 올랐으나,
드디어 예상했던 곳에서 헤매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완전 수직벽이다.
이대장님은 계단이라는데 내 눈에는 빌딩의 유리창이다.
발을 디딜 수 있는 홀드에서 더 이상 진전이 없다.
슬링을 잡아야 되는데 잡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나참! 이거 큰일이네. 이미 설악에서 경험해본 체력의 한계가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한다.
어렵사리 슬링을 잡고 올라서서 두 번째 슬링을 잡기까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뒤흔들어 놓는다.
귀희누나는 바로 위에서 자기도 했으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기운을 북돋아 준다.
그런데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힘을 쓸수가 없다.
누난 추락한들 1미터도 안되니 다부지게 올라오라는데,추락은 무섭지 않다.
다시 그 1미터를 오를 힘이 없으니 추락은 싫다. (그래도 3번이나 추락했음)
난 누나에게 호소한다. 로프를 잡고 오르겠다고.
누난 단호히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와! 이거 미치겠네. 정말 진퇴양난이다..
에고! 어쩔수 없이 로프를 잡고 오른다. (누나의 반승낙하에)
드디어 1피치에 도착.. 너무너무 창피하고 분하다...
그럴새도 없이 마지막 올라오는 용갑이형을 빌레이 하기위해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확보를 보니 마음은 조금 여유로와진다. (사람이 이리 간사해서리 뭐에 쓰노!)
그러나, 이미 장석진은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이다.
2피치까지의 길은 정말이지 쉬어보이는데 안된다.
힘을 쓸수가 없다. 발도 미끄러진다. 손도 잡을데가 없다.
안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레이백은 자신이 있었는데,
레이백이 전혀 되지를 않는다.
결국 자신감이 이미 상실된 난 또다시 로프를 잡고 오르게 된다.
2피치에 도착하여 난 속으로 수도없이 되뇌인다.
괜찮아! 넌 아직 시작이잖아!
그리고 생각한다. 내 체력의 약함을...
난 이게 문제야... 두렵거나 무섭지는 않다. (로프와 동료의 믿음이 있기에)
선등에 대한 생각도 해본다. 추락도 생각해본다.
난 해낼 자신이 있다. 내 문제점을 알기에 충분히 승산은 있어. 앞으로...
자신감이 회복되어 간다.
그러나, 2피치에서의 도중하차. (이제 알았음다. 트래버스구간이면서 인공등반하는곳)
태연이형이 용어는 모르겠지만 2피치에서 3피치로 횡으로 가는 길목에서
추락하고 체력이 완전 소진되어 이대장님이 하강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태연이형도 나와 마찬가지로 체력의 한계가 있음으로)
그리하야 우리 세명(손태연,윤귀희,장석진)은 불명예스럽게 중도퇴각하게 되었으니
70%는 기쁘고, 30%는 아쉽고 (솔직한 심정임)
여기서 불명예라는 표현을 썼으나, 하나도 챙피하지 않음.
왜냐하면 이것이 나의 현실이고, 최선을 다했으니까. (물론 줄도 잡고 올랐지만..헤헤)
여기서 우리땜시 애끛은 용갑이형까지 하강했시요...
어찌됐든 우린 무사히 하강하고 로프를 회수 하려는데,
로프가 우리를 비웃듯 회수가 안되네 그려.
나참 진짜로 진퇴양난에 빠졌네.
한참을 버벅대고 있는데 우리의 수호천사가 쨘하고 나타나네.
그 이름도 찬란한 이병욱대장님....
우린 호통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웬걸! 특유의 말투로 “걱정하지마. 별 문제 없어.” 하시네...
그러더니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오르기 시작하는거야.
햐! 그때의 모습이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당게요.
이러니 내 어찌 등반을 포기하랴.
난 이날 많은 교훈을 얻었다.
내 체력의 약함을 (턱걸이많이 해야지)
그리고 등반대장님의 보이지 않는 따뜻함을 (원래 등반대장님 무지 좋아해요)
앞으로 더더욱 열심히 해야지... 푸하하핫
시간이 흐르면 표현이 잘 되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졸리운 것을 참으며 두서없이 썼음을 귀엽게 봐주세용!!
(실은 졸면서 썼음, 권등인 여러분 굿나잇)
권등! 파이팅!
파이팅! 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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