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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안전등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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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욱 작성일05-07-14 14:58 조회2,5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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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다행입니다.

저는 사실, 걱정이 태산이었거든요.

우리 교장선생님, 한 성질, 한 태권도 하시는 거 모두 아시죠?

만약 그날 전경들과 충돌이 생겨설라무네, 어찌하다 우리 교장 선생님 \'야마\'를 돌게 만드는 사건이 생기면 어떻게 되나 무지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모두 겁먹고(!) 자진 후퇴하는 군요.

모처럼 권등 7대 동문의 중지가 합쳐진 것만으로도 우리는 가슴 뿌듯한 일입니다.

암벽을 빼앗기지 않고 지킨 것도 다행이구요. 실은, 안전사고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진 셈인데요,
모두 안전등반을 위해 더욱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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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쿠버를 좀 오래 했습니다.
시작은 79년도부터니까 조금 오래됐죠.

암벽등반이 중력과의 싸움이라면 스쿠버는 압력과의 싸움입니다.
암벽은 추락하면 중력가속도에 의해 큰 충격량을 받아 사망사고를 부르지요.
스쿠버는 10미터 당 1기압씩 압력을 받습니다. 수직 이동의 실수가 사망사고를 부릅니다.
둘 다 잘못하면 사망하는 위험요소가 많습니다.

스쿠버도 암벽 못지않게 동호회가 많고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암벽도 빌레이가 필수이듯, 스쿠버도 페어(짝궁)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스쿠버는 페이 시스템이 권장사항이었지요. 싱글 다이빙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쿠버는 페어 시스템을 다들 지키려 합니다. 실제로 지켜지고 있고요. 또한 해양수산부나 해양경찰청에서 스쿠버 안전사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거나 특정 해역만을 허용한다는 허가제 운운은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암벽의 경우, 등산학교를 다니지 않고도 선후배를 통해 배워 실전등반을 합니다.
그러나 스쿠버는 암벽만큼 위험도가 비슷하지만, 이런 경우가 0.1%에 불과할 만큼 드믑니다. 모두 스쿠버 강사를 통해 정규교육을 받고, 라이센스를 취득해서 다이빙을 즐깁니다.
스쿠버 세계에서는 이미 규칙이 아니라 문화가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들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시스템도 갖줘져 있습니다. 신용카드처럼 생긴 라이센스 카드가 있어야만 에어탱크를 렌트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등산학교를 나와도 큰 졸업장 한 장이니, 이걸 들고 다니며 등산학교를 나왔다고 증명할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990년대에 비로소 대중화가 시작 된 스쿠버보다 암벽등반이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시스템은 훨씬 낙후했다고 할 수 밖에 없지요.

바로 이 점이 암벽과 다른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적지 않은 클라이머들이 선후배를 통해 개인레슨을 받고 암벽등반을 하곤 합니다. 이런 분들이 또 다시 남을 가르쳐 등반시키곤 하니 사고가 많아진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인수봉에서 발생한 사망자들의 면면을 조금 살펴보았더니 제 결론이 틀리지 않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학교 교육은 학생들에게 시스템적 사고를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개인레슨은 이것이 부족하지요. 저의 모자란 생각일지 모르나, 권등 7대 동문에서는 개인지도를 지양하고, 입회자들에게 어떤 등산학교든(가능한 권등이면 좋겠지만) 학교를 거쳐 \'교육받는 문화를 조성하는 운동\'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꼭 관청의 제제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등산학교의 영업이익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암벽 등반가인 우리 스스로도 자성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생각에서 입니다.

스쿠버는 거의 대형사고가 없는 반면, 암벽은 주말마다 죽거나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다는 점은 분명, 암벽등반계의 선배님들이 재고해 보아야할 사안이라 생각됩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등반문화를 조성해 후배들에게 물려주심이 어떨까 해서 감히 올립니다.

미쁘게 보아 주시기를 바라며,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권등  40기

이동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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