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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안전캠페인 (월간 “사람과산” 2005년 8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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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석진(42기) 작성일05-07-29 13:50 조회3,2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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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잡지 “사람과산” 2005년 8월호(338p - 341p)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글쓴이) 김창곤,북한산경찰구조대장

  2005년 7월 3일 일요일,
  장맛비로 인해 서울 강우량이 8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출근길에 하루재에서 토종두꺼비가 특유의 걸음걸이로 지나간다.
‘북한산 생태계도 많이 호전되어 가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오늘도 아무 사고 없이 무사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10시 45분경,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울부짖는 목소리로 숨은벽 암릉 상단부 고래등 바위를 지난 크랙구간 앞에서 앞선 일행이
원효방향으로 추락했는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는 다급한 사고전화가 왔다.
직감적으로 사망사고라고 생각했다. 장맛비가 얼굴을 때리면서 온갖 생각이 교차했다.

  현장부근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10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상태였다. 사고자를 외치니 숨은벽 암릉 70미터 위에서 일행이 대답했다. 60미터 로프로 하강했는데, 바닥까지 로프가 닿았는지 확인하라고 구조대에게 부탁하였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고 암벽의 길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하강은 큰 위험을 초래한다. 사고자가 추락한 부분은 총 길이가 70미터 정도로 하단 10미터 부근이 바위턱으로 나무가 있어 다행이지, 만약 바위턱이 없으면 중간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1개조는 일행을 하강시키는데 확보를 봐주고 나머지는 사고자를 발견했다.

(중략)

  서로간의 생명줄인 로프만 연결했더라도 이렇게 슬픈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등반자간에 로프를 연결해서 등반하는 것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확보(belay)라고 한다. 바위를 오르다가 미끄러지거나 떨어지는 것은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떨어질 때 생기는 위험은 확보를 해야만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암벽과 암릉 등반은 필히 안전한 확보를 바탕으로 등반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북한산 사망사고의 유형을 보면
총 23명중 암벽에서 개인부주의로 인한 하강실수 2명과 천재지변인 낙석으로 인해 1명,
암릉에서 확보 없이 등반하다가 원효능선 삼각바위에서 2명, 만경대 3명, 백운대 1명,
숨은벽 2명, 인수리지 1명, 도봉산 신선대 뜀바위 3명, 포대능선 1명, 우이암 2명, 배꼽바위 1명, 기타 2명, 자살 2명으로
인위적인 사망사고 100%가 기본적인 확보 없이 등반하는 암릉사고다. 사망 외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도 중상 이상의 반신불수까지 합하면 50명 이상이 암릉사고인 셈이다.
  이렇듯 암릉에서 사망사고의 원인을 보면 인터넷 및 이른바 ‘묻지마’ 산악회를 통한 암릉 등반의 기본적인 지식 없이 막무가내로 등반하는 사람들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가입만 하면 ‘북한산 암릉 어디든지 안내합니다.’라고 광^고 하고 있다.
그 ‘어디든지’가 문제다.

  암릉은 암벽 못지않은 안전장비와 기술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암벽은 등반시 한 팀이 4명 이상을 잘 넘지 않는다.

(중략)

  이렇듯 정통산악인도 인원에 대한 부담을 가지는데, 몇 년 암릉을 따라 다니다가 어느 정도 길을 알면 빠져나와서 새롭게 한 팀을 꾸려 대장이 된다. 말 그대로 애가 애를 가르치는 격이다. 무식한 것이 용감하다고 기초적인 장비없이 몸으로 때운다. 위험구간은 서로 손을 잡고 끌어주고, 엉덩이는 뒷사람이 받치면 그만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참 정이 넘치게 등반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확보없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죽는 줄도 모르고....편협한 바위 경험으로 ‘내 등반 기술이면 모두가 해결된다’는 식이다.

(중략)

  안전장비는 그 날 그 날 대충 준비한대로 없으면 몸으로 때우면 되는 것이고, 사고가 나면 신고하여 구조대가 처리하면 되는것도 아니고, 내가 추락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도 검은 옷에 안전장비도 없이 오르는 암릉꾼의 등에 저승사자를 업고 이승과 저승 사이를 오가는 곡예사의 첫사랑이 시작된다.

-- 끝 --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확보의 중요성을....
그리고 그것을 어디에서 배웠는가를 다시금 돌이켜본다.
물론 나 혼자서도 배울 수 있으리라. (편협한 지식으로)
과연 등산학교의 존재가 무엇일까!!!
난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 배움속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많은 동문들을 접하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등산학교의 존재는 절실히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이제는 나 자신이 자만하지 않는 겸허함속에
안전을 항상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자! 우리 모두 안전등반 즐감산행하는 권등인이 되자구여...


권등! 파이팅!

파이팅! 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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