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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하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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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완정 작성일05-08-08 20:10 조회2,7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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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라성 같은 후배동지에게서 깍듯한 선배님 소리를 들으니 멋적기도 하지만.....사실 언

제 제가 이런 소리를 들어 보겠어요? 초반에서 자신감있게 밀고 나갔어도 꼭대기 못가서

버벅대는 걸 목격하시지 못한 후배님들은 제가 보기에 이미 내공이 있으신 것 같고  힘깨

나 쓰시는 전사들 같던데요.....독수리 5형제요.

    선등시험에 대한 초조와 졸업을 앞둔 분주함으로 44기 분들과 여유있는 인사 제대로

못 한 것 같습니다. 추락법때도 타닥타닥 소리나게 열심히 하시는 것 보고 샘나지만 5주안

에 무사히 졸업하실 것 같은 불길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ㅎㅎㅎ)

     그리고....

    저 선등시험시  하강할때 암장 중간치에 떨어진 사탕껍질 줍느라 막상 p자 구멍을 그

냥 지나쳐 버릴 뻔했어요, 저 착하죠?

    딴건 몰라도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는 일편 단심이죠. 춘향이, 논개, 유관순 언

니,  안중근 의사, 진돗개, 해바라기 꽃.........그것들 다 저리가라죠.

     아마 저도 모르게 암장에 마음을 온통 빼앗긴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의정부는 사

방에 웅장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돈 내야 하는 북한산 국립공원의 북한산, 도봉

산, 사패산을 비롯해서(그 비싼 입장료로 도데체 뭘 얼마나 보존한다는 건지....)  돈 안 내

도 되는 수락산, 불함산, 칠보산, 양주쪽의 불곡산 등.....  짝퉁 히말라야로서의  명성과,  

엄홍길 산악인의 몇 평 안되는 초라한 전시관이 숨겨져 있는 까닭에, 의정부는 산꾼들

의 실질적인 아지트 구실을 하지 않았나 .....혼자 그렇게 공상을 해봅니다만, 고작 한달

남짓  드나들었을 뿐인 안산 암장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더군요.  요리 조리 올

려보고 내려보고 거꾸로 보아도 근사했습니다. 거기에 쏟아 부은 육수하며, 도시락 먹을

때마다 내리친 수천마리의 개미떼들과, 구호하고 비명지르며 절벽에서 하루에도 이승과

저승을 몇번이고 오르내리던 그  의구한 역사들.....그 귀한 것들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

다.  주 5일 근무제로 암장으로 더 많은 이들이 몰려 들겠지요. 교장선생님이 학생들 얼굴

을 다 기억하지 못하실 정도로 더 북적거리게 되면 암장은 또 어떤 모습일지........즐거운

상상도 해보고요.  

  교장 선생님 , 다리 너무 혹사시키지 마시고요 앞으로 하실일이 더 많으시니 건강하세

요. 이순주, 한상연 강사님 날씬한 허리가 무척 부러웠습니다. 유강사님, 벽에 붙으신 폼

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도인같았어요. 레슬링 선수처럼 몸이 차돌같이 다부지신 것 같았어

요. 성길제강사님의 모자를 보고는 저도 꿍쳐둔 모자를 그렇게 잘라야 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진주아버님이자 선배님이신 이동욱님, \'진주\'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딸에

게 얼마나 공을 들이시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러한 부녀지간이 입이 벌어질 정도로 부

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방문해주신 윤귀희님, 복장으로 봤을때 와아, 정말 프로급

으로 잘 타겠다싶어 유심히 봤습니다. 몸이 굉장히 유연해 보이셨는데, 어린애처럼 울음

섞인 비명을 지르셔서 그 또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들 자신감 심어주

시려고 일부러 약한 모습을 보이셨죠? 다 압니다. 그런 자상한 마음에 감사드려요.

  그리고 진주야, 니 전화번호 도 모르고 헤어졌다. 언제 다시 보게 되면 너의 검은띠 흰

띠 이야기 마저 듣자. 틈나는 대로 듣지만 들을때마다 어찌된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 담

엔 자세히좀 들어야겠어.너한테 따질 것도 있고. 뭐냐고? 너 그렇게 이쁘고 귀엽고 야무져

도 되는 거니?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 기어이 끝을 보겠다 그말인 모양인데.. 누가

너 보쌈해가면 어쩌려고. (어릴적 내모습과 어쩜 그리 똑같니?  ㅎㅎㅎ)

  다들 건강하시고.......장비 잃어버리시지 마시고........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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