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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위...넌 아는가...우리의 피와 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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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무훈 작성일05-10-04 14:53 조회2,5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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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교육인 야바위를 기다리고 있다... 2주차 교육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야바위 교육을 생각하면서 말이다....어떤 교육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임과 함께 선배님들로 부터 귀동냥으로 들은 야바위 교육을 상기하면서... 그 현실이 우리에게도 어김없이 돌아 왔다는것을....

비가 내리고 있다...금요일부터 시작한 비가 토요일이 되어도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린다.걱정이 앞선다.
비온다고 밥 안먹어...라는 교장선생님의 호통을 떠올리면서...
그렇치만 야간에 비까지 내리면 교장선생님 이하 모두가 고생할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비가 그쳐 줄것을 간절히 바라면서... 우리 모두가 그런 심정이었으리라...

이제 배낭을 메고  교육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선다...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본다... 비가 멎은것 같다.
불안정하게 보이는 하늘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45기의 간절한 바램이 통했나 보다 생각하면서...

오늘밤 어떤 교육이 우리를 기다리며 어떤바위가 우리를 맞이해 줄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무겁다...
오후 7시 무악재 3번출구에서 모두 모여 학교 교육장으로 오른다. 동기들의 표정이 그런것 같다...
어떤 교육이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것 같은 표정... 진지한 모습이다.

가지고 올라온 짐들을 정리 후, 잠깐의 휴식을 뒤로하고 교장선생님의 교육 준비 지시가 내려진다.
모두 모여 교육진행 과정과 주의사항을 들으면서, 그리고 교육을 위해서  조를 나눈다.
우린는 4개조로 나뉘어 졌고... 후배들의 교육을위해 지원 나오신 동문산악회인
\"예티\" 김종일 회장님 이하 선배님... 그리고 강사님에게 배당되어 각 코스별로 이동에 들어간다.

우리팀은 한강사님의 인솔로  45기의 마스코트 박용석, 박성화, 박선진, 김준희등 5명이 한팀이다.
나는 복도 많은 놈인가 보다. 강사님 부터가 모두 여성분들 아닌가.^^
교육이 어쨌든 기분은 신난다. 어여쁜 여성분들과 이밤을 함께 보내기 생겼으니까?
어쨋든 제 마음을 알고 배려해준 교장선생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걱정이 앞선다. 출발지점에 도착해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그 동안 우리가 교육받던
그런 바위가 아니다....과연 내가 오를수 있을까..
첫 선등으로 한강사님이 오른다. 확보는 마스코트 용석이 아버님(암벽반 34기)이 봐주시고...

여기서 잠깐?
여러분 암벽화를 짝짝이로 신고, 바위를 오르는 생각을 해보셨는지요...
그리고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불가능?
그러나 여러분 암벽화를 짝짝이로 신고도 얼마든지 바위를 할 수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편견을 버리게 해주신분이 우리팀을 맡아준 \"한상연\"강사님입니다...저도 나중에 어느정도 되면,
암벽화 짝짝이 신고 한번 해볼려고 합니다...한강사님 묘기를 보여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맛있는거 사드릴께요..진심으로 ᄏᄏᄏ

각설하고...
강사님 다음으로 내가 오를 차례다...가슴이 뛴다...잘해야 할텐데...아니 아리따운 아가씨 4명이 위에서 아래에서 보고있는데...잘못하면 망신이다...부담이 간다...
암벽화를 갈아신고 팔자매듭을 하고 벨트에 건다...배운대로 실수없이 잘해야지..
이제 남은것은 오르는것만 남았다... 권등 45기 한무훈 출발....구호와 함께 첫발을 디뒤기 시작한다...
배운대로 하면 잘 되겠지....

하지만 현실은... 마음 먹은대로 하게끔 내버려 두지 않았다. 힘들다. 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몇번의 추락 후, 첫피치를 마무리한다...다음에 준희씨, 성화씨, 선진씨, 그리고 용석이... 여러분 제 뒤로 보셨죠... 위에 한사람, 누구냐고요... 한강사님... 그 다음으로 줄줄이 아가씨들... 하늘을 나는 기분이죠...
그 기분을 아는지 운무가 주변에서 춤을 춘다... 발아래에 펼쳐진 서울의 야경... 나를 위해 아니,
우리 45기를 위해 축하해 주는 축포와 같은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세상의 모든 만물이 잠들어 있을때..우린 살아 꿈틀거린다...
누구를 위해서 우리는 이 야밤에 힘들게 몸을데워서 차거운 바위를 어루만지며 뜨거운 체온을 뺏겨야 하는지를... 도전은 아름답다... 한계에 도전하는 우리가 아름답다...
앞으로 그 오름짓은 계속될것이다...

각 팀별로 출발! 완료..구호 소리가 힘차게 들려온다...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동기들이 자랑스럽다... 마음속으로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교육이 끝내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잘해주고 있는 동기생들을 바라보니 전율이 느껴진다... 그러하듯 운무는 지쳐가는 우리들의 몸을 포근히 감싸며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몇시인지도 모른다....
우리팀은 무사히 첫 피치를 모두 올라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두번째 오름짖이다. 역시 첫 번째로 한강사님이 오른다... 표정들을 보니 풀려있다... 힘들은 기색은 있어도 올랐다는 마음에 조금은 바위와 친해져 가는것 같아서 좋아보인다. 다른 팀의 동기생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여기 저기서 구호 소리가 들려온다... 추락... 출발! 자일호! 완료... 하강등 허공에 메아리친다... 강한 기운이 솟는다... 그래 몸은 떨어져 있어도 45기 동기생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한마음 이라는것을.. .여기 저기서 신음소리.. .미끌어져 내리는 소리를 들어면서도 무사히 잘 올라 가기를... 마음속으로 45기 파이팅을 외친다...

여기서 잠깐! 우리 45기 동기생 모두는 우리의 안전과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예티\" 선배님들께 다시한번 가슴깊이 우러나는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자 이제 올랐으니 내려도 가야지...두번째 피치에서 하강이다....야간이라 그런지 고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야간 등반의 첫번째 효과는 고도감, 즉 공포심을 없애기 위한 것이 라 생각하면서... 첫번째로 하강한다... 안전하게 하강한 후... 약간의 허기가 느껴져, 물과 초크렛으로 허기를 면하고... 쉬고 있는데... 교장선생님의 호령이 떨어진다....하강한 바로 옆 계곡으로 올라와서 다음 등반 루트를 준비하란다...
이건 직상 크랙 구간이다... 쉬워 보이진 않는다... 위에서 교장선생님이 확보를 봐 주시고 첫번째로 아름다운 준희가 오르기 시작한다... 힘들다... 잡을 곳도 마땅치 않고 발이 크랙속에 끼어 가까스로 빼어내는....그런 모습들이 힘겹다...

교장선생님은 못올라 온다고 꾸짖는다... 모두가 느겼겠지만 피치마다 힘든 곳이 한 두곳이 있다.
바로 그 곳이 우리를 지치게 한다... 밑에서 파이팅을 외쳐보지만 오르는 사람은
정신이 없다... 그렇게 해서 힘들게 오르고 다음이 내차례다... 솔직히 힘도없고 오르기 싫은 심정이었지만 교장선생님의 지시라 어떻게 해볼 수도 없구... 출발 구호와 함께 오른다

처음부터 조금 힘들다... 추락, 슬립,할 건 다 했다... 이 웬수? 뭐냐구요... 배에 낀 비개살... 이게 문제다... 몸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오르면서 절실히 느낀다... 빼야한다고...가벼운 사람들의 몸짓은  아름다운 학의 모습이라면,나 같이 무거운 사람들의 몸짓은 우리가 교육끝내고 식사하는 갈비집에서 불판에 오르는 고기글 제공하는 동물의 몸짓이라 할까... 화가난다. 내 몸 하나 지탱하지 못하면서 뭘 하겠다고... 아둥바둥 여기저기 손가락에 상처가 생기고 피는흐르고, 아픔을 느낄 겨룰도 없다. 이곳은 지금까지 수 많은 선배들의 피와 땀을 흘리며 거쳐간 곳이다. 그래서 난 피바위라 부르고 싶은 곳이다. 어쨌든 교장선생님의 발등을 찍어가면서 우여곡절 끝에 세번째 피치를 올랐다... 기분 무지하게 좋았죠 ^^

다음 어여쁜 성화 차례다....
구호좋고 목소리좋고 얼굴 예쁘고....출발이다 위에서 확보는 내가 보면서....무사히 잘 오르기를 바라며 힘차겨 줄을 당겨본다....추락..대기...추락...대기..출발을 무수히 외치면서 한발한발 내딛는 성화의 몸짓은 힘들어 보인다....시간을 흐르고...성화도 힘들고 나도 힘든다...성화야 힘내..파이팅...출발이다...몇발자국 전진 추락...계속이다....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아무리 당겨도 당겨지지가 않는다...내가 내려가서 뒤에서 밀어주고 싶은 심정이다...이럴때 교장선생님이 도와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지만 교장선생님은 모른척 하시고 다른곳에서 교육 중이다...

성화야 올라가자..힘내...파이팅이다...얼마남지 않았어...줄이 끊어질 정도로 당겨보지만 요지부동이다..정말 안타깝다...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다....성화의 마음...안봐도 안다....똑같은 마음이니까...정말 이제 애처롭다..마음 같아선 이제 성화를 내려주고 싶다...그렇지만 교장선생님의 허락없이 내리지도 못하고...정말 난처하다...가슴아프다...힘들게 바위와 마주하고 매달려 있는 성화 생각에....

이제 더이상 못하겠다는 성화의 목소리와 함께...참고 있던 울음이 터졌다...새벽 찬바람과 함께 성화의 울음소리는 동기생 모두의 가슴을 때렸을 거라고 생각한다...통곡을 한다...더이상....더이상 못한다고....함께 울었다 보이지 않는 눈물이지만 마음으로 울었다 ...그때서야  교장선생님의 허락이 떨어진다 내려 주라고... 그러면서 교장선생님 말씀...성화야 괜찮아 넌 최선을 다했으니까....따뜻한 말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누군가 그랬다...... \"최선을 다한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라고

그말이 맞았다... 바위산에서 바라보는 성화의 모습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같은 모습 그 자체였으니까요...내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후등자와 확보자의 관계...더이상 무엇을 말할수 있을까요...팽팽한 줄로 느껴지는 무언의 대화....그 마음 우리가 아니면 누가 알겠습니까....그렇게 성화의 오름짓은 끝이났다...성화야 고생 많았다...

이제 선진이 차례다^^
그때 아래서 교장선생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교장선생님...위에서 교장선생님이 대답을 하신다...왜그래...저 선진인데요....몸이 힘이없고 마비 증상이 오는것 같아서 못하겠어요...ᄏᄏᄏᄏ
성화가 매달려서 힘들어하고 급기야 울음까지 터뜨렸으니 겁도 났을거라고 짐작 해보지만 어째든 힘들게 교육을 받다보니 그러기도 하겠다고 생각하면서....교장선생님의 대답이 궁금해진다...뭐라고 할까...안된다고 할까..쉬라고 할까...교장선생님의 스타일을 봐서는 절대 불가의 답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아니 자상한 목소리로 그래 쉬어...힘들면..아니 이럴수가...어째든 선진이는 땡잡았다...*^*

다음에 용석이가 올라온다..가볍다...상쾌하다...다음에 계속할께요..
손가락에 테이프 붙이고 자판 두드릴려고 하니까 속도가 안나네요...쓸건 많은데 표현력이 부족하니까...이해 바랍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은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운수대통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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