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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여)의 고재옥 선생님과 함께한 토왕폭 완등 등반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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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06-02-09 01:55 조회3,3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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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마지막 기수인 암벽반 47기(11월13일~12월11일)로 입교하시고 곧바로 올해 빙벽반 9기로
입교하신 고재욱 선생님과 함께한 토왕폭 등반기를 연재 하겠습니다.

학교장이 지금부터 연재하는 토왕폭 등반기는 저의 등반기를 새삼스럽게 쓸 이유는 없는 것,
즉, 67세의 고령으로서 그것도 여성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것을 본받아
우리 마음의 부족한 것들에 대한 용기와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함이다.

토왕성 폭포는 동양에서 제일 높은 320m에 이루는 웅장함을 자랑하는 폭포입니다.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를 올라가 보고 싶드시, 빙벽 등반가에게는 토왕성 폭포를 올라 보고 싶은 것이
목표이자 꿈과 희망의 대상지 입니다.
얼어 붙은 토왕폭의 햐얀 기둥을 보면 등반가로서의 오름짖이 불타는 동시에 섬짖한 공포감이 동시에
밀려들고 느낌을 받는 그곳... 토왕성 폭포

많은 사람들(팀)이 토왕폭을 오르지만 상단까지 완등하는 사람은 토왕폭에 온 인원에 비해 많지가
않습니다. 물론 등반능력이 우선임에는 말할 것도 없지만  등반경험과 경륜이 우선되어야 하며,
다음은 정보 부족 또한 있을 것입니다. 토왕폭 완등은 이 모든 능력이 갖추어져야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토왕성 폭포에는 많치 않은 국내 등반기록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적어보면
첫째 초등일 것이며, 단독등반 후 클라이밍 다운, 여성이 선등으로 최초 완등, 최단시간 완등, 
하루만에 3~4번 완등이 토왕폭에서의 대표적인 기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와같은 대표적인 토왕폭 기록에 본 학교의 고재욱 선생님이 국내 최고령 여자로서(혹,남자까지 포함)
또하나의 국내 등반기록에 등단함과 동시에 세계기록(300m가 넘는 빙폭등반) 또한 등극하셨음을
예측해 보며, 이 기록은 엄청난 결과임에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등반기록이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선 함께한 등반자로서 고선생님께 다시한번 혜존과 경의의 찬사를 전해 드립니다.

고선생님과는 등산학교를 운영하기 약10년전에 알게되어 빙벽시즌때만 약 2년간 등반을 한적이 있다.
세월이 흘러 작년 11월 본 학교 전용암장에서 나는 우연히 뵙게됐다.
근 7~8년만에...(고선생님은 절 보러오셨다고 하신다.)

반갑게 얘기를 나누는 중..., 고선생님하시는 말씀, 권교장님에게 암.빙벽을 정식으로 배우고 싶어
찾아 왔다고 하신다. 고선생님! 암.빙벽을 다 하실줄 아는데 뭘! 배우실려고 그래요. 하며 물었다.
하시는 말씀이 등반은 정석인 체계적으로 배워야하는 것을 오랜 세월 지나서야 알게 됐다며
그동안에 세월이 아깝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러나 나는 아직 늦은 나이가 아니라 하시며
입교를 신청하신다.
참으로 우리에게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야하는 의미가 있는 말씀이었다.
마침 그날이 암벽반 47기 1주차 교육인 개강일이라 무리없이 교육에 합류 할 수가 있게 되었다.

교육중에 고선생님의 열정과 열의는 동기생인 47기의 모두를 놀라게 했음은 말 할 것도 없고 등반교육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우리 모두는 감탄과 반성을 스스로에게 발견해 주심은 우리 모두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빙벽반이 개강되었다. 잠시 고선생님과 10년전에 등반했던 자세를 떠올려 본다.
7~8년 동안 많히 발전하셨나 하고^^ 관찰했지만 나아지신 것은 없다. 변화지 않은 것은 오로지 열정뿐...

아~ 또하나... 오로지 X-바디 자세다. 고령이시지 단신에다 몸 또한 비대하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여든까지 간다는 잘못된 습관과 자세를 고치는데는 서로가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그 결과는 이랬을 것이다. 나는 스승으로서 포기하지 말자, 본인은 올라가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자세에 의한 순서를 지키자...

좋은 결과는 정규교육은 물론 3인(고선생님 포함/학교장은 매년 연례행사)이 함께하는 2006년도 전국 빙장순례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전국 빙장순례는 4차를 다녀왔다.
(날짜를 합하면 근 20일 정도, 고선생님은 사정으로 2차 순례때는 참여를 못하셨음.)
등반 중, 고선생님께서 N-바디 자세로 오르신다. 우리 2인은 기쁨은 멀리 잊고, 마냥 놀라움에 경직되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얼음의 형태를 읽고 상황에 따라 X-바디, N-바디, N/X-바디, I-바디에서의 발의 전환까지... 우리는 당연히 경직될 수 밖에 없었다.

등반을 마치고 우리에게 오시면서 하는 말씀 제발! 자일좀 당기지마... 당기면 등반이 재미없는 것 아시잖아요...^^ 우리는 너나할 것 없이 물었다. 고선생님! 어떻게 된겁니까! 고선생님 왈! 그동안 주위 할머니가 소일거리 없다고 자신도 물론... 고스돕을 치셨는데 그곳을 단절하고 왠종일 거울보고 교재보며 자세를 익혔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진지하고 근엄하게 말씀하신다.

교장 선생님! 다음 빙장 순례 중, 토왕폭 정상 꼭 올려주세요.
하단만은 싫습니다.
이 나이 먹어서 무슨 돈이 필요하고,
남은 목숨 뭐가 중요합니까?
이만큼 살았으면 됐지!
이 늙은이 더이상에 소원과 바램은 제 인생의 마지막 토왕폭 완등입니다.
교장 선생님 부탁 들어 주실꺼죠?

나는 용우에 얼굴을 본다. 우리 둘이 그전에 한말이 있다. 고선생님은 하단만 등반하시고 우리만 상단까지 후딱하고
내려오자고... 암만 소원이라 하시지만 나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만약을 판단하고, 준비하고, 대처해야하는 벅찬 결정인 것이다.
아~ 어찌하랴...

여러분! 2편 연재는 시간될때 계속해서 올리겠습니다.^^
오늘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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