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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 등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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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근 작성일06-04-13 09:29 조회2,8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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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9일,
권기열등산학교 암벽반 48기
4주차 교육인 인수봉 실전등반이 있었다.

첫번째 실전등반이 두렵기도 하련만,
지난 3주차 야바위때 경험이 있어서인지(?) 별로 겁이나지 않는다.
(비내리는 밤, 생뚱 맞은 자세로 바위를 오르며 밤도 새웠는데..
오늘은 대낮에 동문선배들과 함께 오른다는..v^^;)

아침 7시까지 도선사 입구에 모이기로 되어있으나,
인수봉 등반이 처음인 나는 혹여 늦을까 싶어
오전 4시30분 시골집을 나섰다.
서울집 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도선사 입구에 일등으로 도착~
아직 시간 여유가 있길래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으며 동기분들을 기다린다.

약속시간이 되자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과 자동차로
도선사앞 주차장은 장터처럼 부산하다.
오늘은 동문산악회인 산벗의 정기산행을
우리 48기와 함께하기로 했단다.
그래서 학교장님과 강사님 세분에 우리 48기 동기들, 산벗 선배들로
어느새 50여명의 권등인들..

인원점검과 주의사항을 마치고 드디어 출발.
드디어 인수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긴장감과 설레임이 교차된다.
야영장을 지나 인수봉 아래에 도착해서는 장비를 착용하며
오늘의 코스를 배정받는다.
우리조는 유강사님을 따라 48기 총무 김남희님,
폴라킴 김혜정님, 만능스포츠맨 함동균님, 그리고 산벗 선배님 두분과
한조가 되어 인수봉 대슬랩 좌측에 있는 인수B코스.
(솔직히 오늘 코스중에 제일 쉽다는 말에 약간의 주제넘는 실망도..-.-;)

유강사님의 선등으로 시작된 인수등반.
첫 피치와 두번째 피치는 슬랩등반,
긴장한 탓일까?중간에 약간의 슬립을 먹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무난히 도착해서 우선 자기확보~!

세번째 피치를 거의 올라가던 김남희씨가 확보지점을 코앞에 두고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 한발내딛기가 어려운 마지막 포인트 때문에 그랬던듯 싶다.
올려다보는 나 역시도 불안함이 앞선다..
막상 붙어보니 남희씨가 불안해하던 확보지점 바로 앞이 어렵기는하다.
그래도 선등이셨던 유강사님이 설치한 퀵도르 2개도 회수해가며 성공~!

네번찌 피치도 역시 크랙등반,
남희씨가 힘들게 올라가는 동안..
어디선가 나타난 날씬한 아저씨가
바로 옆 크랙으로 휘리릭 올라간다.
\'오홋~ 저렇게 크랙에 발을 끼고 리듬을 타면서 가면 되겠구나~\'
헌데..막상 붙어보니 그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였다..
일단 크랙에 끼운 발도 아프려니와
여러 다른팀과 엉켜서 자일을 넘나들다 보니
손에 펌핑이 온다.
리듬? 그게 그 와중에 될리가 없지..ㅜ.ㅜ;
크랙에 두발을 끼워 잠시 숨을 고른후 다시 출발~
크랙을 벗어나며 게걸음으로 수평방향에 있는 확보점을 향해 이동.

네번째피치 확보지점위에는 쉬어갈수있는 공간이 있어
암벽화를 릿지화로 갈아신었다.
정상을 앞둔 구간은 릿지로도 가능할듯 싶었지만
안전을 위해 배려해주신 유강사님 덕분에
션트를 이용해 오르게 되었다.
드디어 인수봉 Summit~!!

백운대를 바라보며 여유있게 점심을 먹는다.
백운대 슬랩에서는 어느 등산학교 암벽반인듯
교육을 받고있다.
불과 며칠전 우리도 저렇게 보였겠지 싶어서
웃음이 나온다.

여유있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후 하강~
헌데..하강을 처음하는것도 아닌데
하강지점에서 버벅거리다가 강사님의 면박과 함께
헬멧을 쥐어박히며 출발한다. (헐..-.-;)
하강중 오버행구간이 있었는데 폼나게 한번에 내려오려다가
손바닥에 약간의 화상을 입었다.
그래도 동기분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안전하게 하강~!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
인수를 뒤로하고 하산하는 길에 바라본 서울야경속
자동차와 가로등 불빛은 첫 등반의 긴장감으로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해 주는듯 싶었다.

P.S.
불과 3주 교육만에 암벽 생초보를 인수봉까지 끌어올리는 힘.
그속에는 후배들을 위해 50인분의 밥을 준비해오고,
황금같은 휴일 정기등반을 함께 해주시는 동문 선배들과
활화산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가르치시는 교장선생님,
온몸으로 시범 보여가며 가르쳐주신 세분의 강사님,
(특히, 3주차때 유강사님의 추락시범은 인상적이였습니다.^^;)
나이와 능력을 초월해 뭉친 자랑스런 48기 동기분들 모두의
희생과 노력, 열정이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48기 암벽반 교육 마지막주네요.
동기분들 모두 무사히 원하시던 교육 이수하셔서
하늘 가까이, 꿈꾸시던 멋진 산행하시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암벽화도 자일도 없이 불쌍하게 인수를 오르신
울 교장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 지원해준다는 산악회로 가입해보심은 어떠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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