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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바위 등반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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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충렬 작성일06-10-30 21:40 조회2,6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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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반 54기 신충렬입니다.

타이핑을 하는 손이 욱씬거려 키보드를 누르기가 불편합니다. 토요일 밤에 처절한 전투를 한 느낌입니다.

온 몸은 찌뿌둥하고 어깨와 팔은 아프다고 난리를 칩니다. 무릎은 멍이 들고, 이리저리 바위에 긁힌 상처는 길거리 양아치처럼 밴드가 이리저리 붙어있습니다. 왼손 손목에 찬 시계줄엔 거친 줄로 갈아놓은 듯 기스가 나있고, 사용했던 암벽화 바닥 고무는 불에 데인 상처가 진이긴 모양입니다.

하.지.만. !!!

너무 개운합니다. 기분이 좋고 생활에 활력이 됩니다. 뭔가 굉장히 효력있는 보약을 먹은 듯 기분이 날아갈 듯 합니다. 당장이라도 바위와 대면하고픈 충동이 일어납니다. 벌써 부터 다음주 4주차 인수봉 등반이 기대되는건 왜일까요...

1주차 교육 때, 톱로핑등반으로 처음 자일에 몸을 묶고 바위란 놈을 올라갔습니다. 릿지화를 신고 있었고, 사실 등반에 대해 등반전 배운 매듭법, 하강법등을 익힌 상태에서 배우지도 않은 등반을 했습니다. 30년 살아오며 터득한 본성으로 무언가 오르는 법에 몸을 맡겨 한걸음 한걸음 올라갔습니다. 이때 생긴것은 자신감! 등반을 배우지도 않았는데 여기를 올랐다는 자신감! 그 자신감을 가지고 1주차를 마쳤고,

2주차에서는 드디어 등반법을 배우고 악천우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톱로핑등반을 했습니다. 2주간 교육을 통해 암벽에서 홀드과 스탠스할 곳을 찾는 약간의 식견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주차에서 이러한 볼품없는 자신감은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첫 야영이라 굉장한 기대감으로 가볍게 교육장으로 이동했고, 처음으로 3학년 1반길과 너와나의 길 등반을 주제로 2조에 편성되어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진행하신 분들을 보며 더 잘할 수 있다는 이유모를 자신감에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제차례 때...(할말이 없네요...ㅡㅡ;;)

스탠스는 커녕 홀드조차 발견할 수 없었고 어떻게 여기를 자유등반을 통해 오를 수 있는지 그러한 의구심으로 가득찼습니다. 오를 수 있다! 올라야한다 ! 하며 갖가지 배웠던걸 상기하며 바위에서 끙끙거렸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등반가의 수치인 볼트를 붙잡질 않나 빌레이 보시는 분의 힘에 의지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다 보니 무력감과 제 자신에 대한 자책에 허공에 욕을하며 악을 썼습니다.

이때 얻은 제 인생의 큰 교훈은...의욕과 자신감으로 안되는게 없는게 아니라 있다라는것!
아무리 발버둥처도 무력한 자신에 직면할 수 있다는것!

이 두가지를 얻으므로서 3주차 교육과정을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날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나이 서른에 나름 체력과 힘에 자신있었던 제가 산에선 겸손해야하며 더욱 큰 노력이 있어야만 바위를 대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과정이었습니다.

정말 등산학교를 들어오게된걸, 인생을 너무 편히 살았다는걸 알게되었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지금은 엉망인 손과 무릅을 보며 영광(?)의 상처라 생각하면서, 챔피언(바위)에 도전하는 도전자의 모습으로 열심히 몸을 만들고 노력하렵니다.

이러한 경험을 가지는데 일조해주신 54기 동문님, 동문선배님, 권등 강사님 그리고 교장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진정한 자유등반가를 꿈꾸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권등 졸업 후, 계속 전 바위에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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