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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벽 등반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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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광섭 작성일06-12-03 23:22 조회2,3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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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으로 부터 말로 만 듣던 해벽등반...
토요일 오후 사무실 업무를 종료하고
해벽등반 장소로 같은 기수인 인호 형님과 부지런히 움직인다.
교장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먼저 도착하여 어림 잡히는
암벽을 훌터 보니 바다와 바로 접해 있는 바위섬에
교장선생님의 노고에 흔적이 너무도 가득하다.
살며시 내리는 눈발과 살갖이 찌저지는 듯한 느낌을
만끽하면서 교장선생님이 전화로 잡아 놓은(25년 단골집) 민박 집으로 돌아오니
교장선생님이 도착하신다. 맛깔스런 저녁과  담소를 나눌 즈음
유시영 강사님도 도착하여 합류하신다. 새벽 3시까지...^^
숙면을 취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 한번 짱이다. 해벽등반 길에 오른다.
등반을 준비하는데 금새 바위섬에 바다물이 휩쓸려 들어온다.
에~구! 무서워라! 바위가 아니라 물이...
교장 선생님은 꼼짝도 안 하신다. 여러분! 이따 오후도 좋으나, 왔으니 한딱거리 해야죠. 하시며 쏜살같이 자일을 걸으시고
우리 모두 올라오란다. 우리도 물에 빠져 ?고 싶지 않아 쏜살같이 등반하고 내려온다.
하강자일 챙길 시간이 없다. 그냥 하강 후 냅다. 출행랑...^^
불이났게 장비챙겨 백사장으로 향하는데 아니! 이게 웬 말인가?
벌써 바닷물이 바다 길을 휘덥어 버렸다... 아이고~~~ 난감하다.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바지는 무릎까지 올리고 바닷 물을 가로질러 가는데
발은 꽁꽁 얼어 붓고, 발 바닥은 굴 껍질에 찔리는 그 느낌...
머리속까지 전해오는 그 고통, 그 느낌, 정말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정말 모를 거다.
이게 다 교장 선생님께서 주신 시련의 선물... ^^ 생각해보세요. 영하에 날씨죠.(여기 와보니 바닥에 얼음이 꽁꽁)
이 날씨에 황량한 바닷가죠. 거기에 다 양발과 신발 벗고 이 차가운 바닷물을 걷죠. 발바닥 밑은 이것에 몇배... 에고, 에고...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것들이 너무 좋았다는 것입니다.^^ 참! 이상하죠? 춥긴 추운데 춥지가 않다. 라는 것입니다.^^
10년간(교장선생님) 단골 집이라는 백사장 오뎅 집에서 오뎅과 커피에 만남이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분위기에 한없이 젖어 있는데 교장선생님 왈! 다리 밑에서 오버행 쥬마링 등반을  하자고 합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파도는 휩쓸려 오고 그야말로 오금이 저려오는 야릇한 쾌감에 극치, 그 자체였다.
쥬마링 등반을 끝내고 민박집에서 인심 좋고 음식 맛 끝내주는 주인 아주머니의 맛난 해물 칼국수에 추위와 피로가 사라진다. 
방으로 올라와 야간 등반을 위해 꿀맛보다 더 좋은 단잠에 빠져든다. 저녁 6시30분 단잠에서 깨어나 부지런히 등반장소로 이동한다.(남들은 일요일 이 시간이면... 그런데 우리는 질흙 보다 더욱 어두운 겨울바다 속으로 발길을 옮긴다. 우리는 너무도 강하게 변화되어 있었다.) 거의 100도에 가까운 오버행 등반을 마친 후 정상에서 달빛 어린 바다를 보며(충청도 당진) 야경에 잠시 넋을 빼앗겨 본다. 이번 해벽등반은 늘 산에서 오르는 그런 바위보다 색다른 경험을 느켜보는 계기가 되었다.
집에 들어와 생각해 보니 이러한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교장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p.s)
이제 얼마남지 않은 한 해입니다. 권등의 모든 분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하루 하루가 복된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2006년 마지막 기수인 저희 암벽반 55기가 기라성 같으신 선배님들의 얼굴을 뵙지 못하였으나 2007년 빙벽반에서 많은 조언
들려주십시요.                                     *** 암벽반 55기 기반장 김광섭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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