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뜸 했었지?.. 2 (금/토/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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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9-11-27 11:44 조회1,790회 댓글0건본문
개척되어 가는 이 곳에서..2
늦은 금요일 석균씨네 집에 당도한 후, 우리들은 새벽 5시까지 웃고, 더 웃는 최고의 시간을 나누었다.
토요일 정오 12시경 이 곳 오두막 집에 들렀다.
이 곳은 주거로 생활하는 공간보다는 석균씨의 사랑방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지역활동, 지인들 숙소 등등으로 봉사하는 석균씨의 터인 것 같다.
서울 사람들의 로망 같은 공간이다.
흔한 얘기로 산좋고, 물좋고, 공기좋고, 사람좋고.. 끝이 없이 좋은 곳이다.
꾸러기 1.. 드디어 세팅된 루트를 처음으로 오른다.
1피치 완료 후, 석균씨도 이 루트를 처음으로 오른다.
타고난 클라이머라는 것을 자신만 모르는 이 곳 주인공 중의 1명이다.
드디어 주인공 두 명 중, 마지막 주연배우가 나타나다. 그 이름은 만호씨다.
글로 표현하기는 흠이 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
내면 뿐만 아니라 너무도 아름다운 영혼까지 겸비한 숨은 등반가라는 것으로만 간략히 표현하겠다.
만호씨는 이 곳의 개척과 리모델링, 그리고 교육장 사이트 구축에서 온 부상과 피로에 의해 당분간..
이번에는 조연배우가 있네?
그 이름은 권순이다.
산이고, 바다고, 시내고 안 간 곳이 없는 클라이머 dog이다.
이 곳 주인공인 만호씨와 똑같은 자세로 루트 파인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라..^^
다음이 자신의 차례인 것을 습관처럼 알고 있는 최고의 탐험견이다. 진짜...?
2피치 완료 후, 1피치의 파트너..
출발점에서 바라본 1피치
라스트가 오르며..
2피치 완료~
하강~
일요일
간밤에 비가 온 대지를 적셨다.
앞으로도 내릴 태세다.
갈까? 말까? 그래 확보물 몇 개만을 지나더라도.. 산전수전 다 겪은 나 아니던가?
석균씨가 앞에서 낙엽을 쓸며 길을 터놓는다.
오늘은 꾸러기 1보다 난이도가 높은 꾸러기 2를 오른다.
바위는 젖어 있고, 가랑비가 살포시 내리기도 한다.
더욱이 석회암질이라 완전 빙판길이다. 손이고, 발이고..
그래도 고~
나는 근 30여년만에 초크를 사용하며 오른다.
추락 한 번 먹어주고..
초크에 의지해 오른다. 개인적으로 초크를 사용하는 등반은 반칙이다, 라는 철학을 접고..^^
빌레이어도 잔뜩 긴장을 하나 보다.
더딘 등반으로 1피치를 오르다. 그러니 기분이 더욱 좋다.
타고난 클라이머인 석균씨가 오른다.
1피치 전원 완료~
비가 방울방울 내린다.
선등자의 더딘 등반으로(겸손^^) 비를 핑계로 하강을 명했다~^^
다음주에 갚아줄께.. 꾸러기 2야~^^
모두가 스마일 등반을 해서 더욱 의미있는 등반이었고..
비가 방울방울 내리는 이 곳에서 땅거미가 지도록 우리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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