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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등 60기 임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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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관호 작성일07-08-24 14:37 조회3,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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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권등 60기 임관호입니다.

왠지 허전해지는 오후시간 입니다.
한 주간 내내 설레이며 기다려지던 그 무엇이 없어진 탓이겠지요?

요즘은 산악인들의 바이블이라는 마운틴니어링이라는 책자를 다시 꺼내어 읽어 내려가는 중입니다.

작년 가을 산을 찾게 되면서 접하기 시작한 등반관련 서적 몇 권을 숙독하면서도 이해를 못해 답답했던 구석구석들이, 학교로부터 체계적으로 산 지식을 얻은 지금에는 마치 해독서를 읽는 듯 하여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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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릿지꾼들과  삼각산 동행을 하게 되면서 뒤늦게나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만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우리 학교, 그리고 교장선생님...

학창시절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열심히 배움에 임했던 것 같고, 또 순간순간을 즐겼습니다.
군기도 빠진데다가, 이해력 떨어지는 몸과 마음으로 과정을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교장선생님의 헌신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훈시, 몸을 아끼지 않으시는 족집게(?) 교수로 인해 우리 60기 모두가 차츰 바위꾼으로 만들어져 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고, 쉽게 감당치 못하던 머리와 몸뚱이도 조금씩 기름칠이 돼 가기 시작했습니다.

야바위 후 비몽사몽간에도 알차고 보람있었던 3주차 교육,
학창시절로부터 수십 년 동안 동경의 대상으로만 남아있었던 인수봉을 실제로 밟고 올랐던 감동의 4주차,
그리고 우리 동기생님들 모두가 공감하실 알짜배기 교육의 내용내용들.....


예전에는 암벽등반은 정말 위험하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은요,
그런 관점으로부터는 엄청 자유로와 질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허긴, 후등으로는 유리벽도 오른다고 합니다만^^
그러나, 여전히 선등은 위험하고, 대단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세월이 더 지나면 꽤 괜찮은 루트에서 꼭 선등도 해보고 싶습니다. 교장선생님이 개척하신 학교 암장의 모든 루트도 올라보고도 싶고요..

요즘 잠을 깨면 집 건너 국사봉으로 눈길을 고정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가스에 가려있지만 그 뒤로 숨어있는 삼각산의 모습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최근 한달 간의 변화입니다. 산만 생각하고, 바위만 떠올리면 신기하게도 온 몸에 생동감이 넘치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권등에서 배웠던 지난 5주는 참으로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살아 숨쉬는 교육을 받아 보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권등인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는 뭔가 얻었으니 산행을 하드라도 조금은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더욱 더 겸손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위를 만나고, 그 순간순간마다 기쁨은 배로 커 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금 제 옆에는 덤벨과 완력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3번의 양치질처럼, 3번의 5분 몸쌓기를 하고 있습니다. 겨우 며칠째인데 벌써 전신이 빵빵해 져 옴을 느낍니다^^

다시 한번 수직의 세계에서 산의 자유를 일상으로 느낄 수 있게 계기를 만들어 주신 교장선생님, 그리고 선배님들께 다시 한 번 고마움과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60기 동기 여러분 졸업을 축하드리고요,
모두들 날아 오르는 바위꾼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권등 60기
  임관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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