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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암벽반 65기 4주차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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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원 작성일08-03-31 23:46 조회3,0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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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등 65기 4주차 교육을 받으러가며
이른 새벽 마당으로 내려서니
어제 내린 빗방울의 무게를 못이겨
수도가의 대나무(오죽烏竹)가 살폿이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
노란색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대문 앞에서니
마누라의 볼멘소리가 귓가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모처럼의 주말인데 나를 두고  어깨에 멘 무거운 배낭이 가벼운듯
벗님들을 찾아가는 당신의 뒷 모습을 보니 당신도 이제는 늙어가나 보오?
힘들다는 등산학교가 그리도 좋습디까?  당신 뜻대로 하시구려 --
말려도 듣지 않을것이오  좋아서 하는 일 뉘라서 말릴까?

옆도 뒤도 돌아보지않고 앞만보고 달려온 한 갑자(甲子)라오
그 동안 내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를 넘어보려하오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당신 가슴을 다치게 하지 않고
자연을, 바위를 사랑하도록 노력 해 보는 중이라오---
우리집 마당에 오우가(五友歌)중 빠진것이 바위 뿐이 아니겠소?
\"아마도 변티 아닐산 바회뿐인가 하노라\"

건네주는 커피잔속의 헤이즐럿 향이
배웅하는 마누라의 잔잔한 미소와 함께 아침 실바람에 흩어진다---
권등 65기  이 성 원


권등 65기 4주차 교육을 마치고(2)
사람은 고통(苦痛)속에서 삶의 지혜(知慧)를 느끼고 지혜속에서 삶의 지표(指標)를
느낀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와 강도가 더해가는 교육을 받으며 동기님들이
느끼심이 나와 같은진데 나의 느낌을 여러 동기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답니다
회수(回數)를 거듭한 교육을 받으며 등반을 위해 철저한 기본교육으로 극한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는 대처방안으로 극기훈련을 받는다고만 여기고 견디었는데---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됨을 되새기며 열심히 교육을 받다보니 다른 느낌이 떠 오르더군요 말과 글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느낌--
지금까지의 삶에서 수없는 남과의 다툼, 내가 잘 났다고 큰소리치며 고고(高高)한듯 살아온 교만(驕慢)함과 오만(傲漫)함이 고개를 숙이고 의문이 생기더군요?
내가 느끼는 이 느낌이 무엇인가?
내가 살아온 내 삶의 방식이 잘못된 것인가?  내가 등반활동을 얼마나 오래 할까?
70세까지 등반을 한다해도 앞으로 9년-  
그 남은 세월을 위해 이 극기(克己)훈련을 함이 아닐진대---

동기님들 모두가 평등함과 다른 이해관계없이 단지 산과 바위를 사랑한다는
공통분모속에 서로를 아끼고 도와주며 사랑함과
원칙을 고수하고 인간성 회복을 먼저 가르치시는 권등 선생님의 교육속에
한 갑자(甲子)를 살아온 내가 서서히 변하며 삶의 세월속에 부서져 흩어졌던
그 무엇이 서서히 뭉쳐지며 새롭게 살아나게 하더군요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늦은 시간(새벽)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교장선생님, 버티고선배님들, 강사님들 그에 호응하며 함께하시는 동기님들
정말로 정말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온 몸이 쑤시고 저리고 하지만 정신은 매우 맑아지고 있답니다

권등 65기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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