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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반 졸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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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명규 작성일08-06-24 10:32 조회3,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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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등 암장에서의 지난 6주간의 시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가장 솔직한 시간이기도 했구요..

처절하게 자신의 나약함과 싸우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교육을 받을 때에도 늦은 귀가 후에도 암벽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매주 교육 후에는 손과 발, 무릎 등에 입은 상처 때문에 일회용밴드와 연고가 항상 책상위에 놓여 져 있어야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21일 졸업 선등 시험을 앞두고서는 일주일 내내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했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리거나, 추락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내 자신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습니다.

6주 만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선등 시험도중 같은 코스에서 4번이나 추락을 했지만 전혀 두려움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추락을 한 번 하게 되면 오금이 저려 포기하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지만 이 날만큼은 오기가 발동하더군요... 추락을 태연하게 받아드리면서 다시 도전하는 내 모습이 너무
멋지더군요. 아쉬운 점은 교육 받은대로 추락법을 적용시키지 않아 손에 찰과상을 입었지만....그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힘든 순간에도 두려움에 떨지 않는 내면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100번을 추락했다고 하더라도 밤새도록 도전해서 성공을 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던 것이지요...만용 직전의 용기라고 하나요.....
하강해서 보니 암벽화에 구멍이 나있더군요. ㅋ ㅋ 얼마나 몸부림을 쳤으면..

두 번째 코스는 실수와 추락 없이 선등과 하강을 완료했습니다
온 몸의 긴장으로 모든 땀구멍에서 땀이 흘러나오고 입안은 사막처럼 바싹 말라 버렸습니다. 얼마나 급하게 물을 마셨는지, 물먹고 체해보기는 처음입니다...

운동 신경이 남보다 뒤지는 것이 아님에도 유독 암벽 등반에서 몸치로써 교장선생님과 강사님들 그리고 67기동기들에게 많은 민폐를 끼쳤습니다. 여러분들의 애정과 격려가 없었다면 졸업을 못 할 뻔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졸업장보다 값진 권등 졸업장을 가슴에 안고 잠이 들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서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나처럼 겁이 많고 몸치인 분들도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면 얼마든지 권등을 졸업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습니다.

졸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임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권등 암장에서 연습하고 배우면서 학교와 동기들간의 우정을 더욱 깊이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일요일마다 권등 암장으로 출근을 하려고 했는데...이 번 일요일(28일)은 부산으로 출장을 가야 하는 관계로.. 다음 주부터는 출첵을 빠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권등 67기 몸치 조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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