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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우리도 권등인이 되어 간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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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욱 작성일08-06-17 13:02 조회2,2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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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시는지.

\"씨파,
비온다고 밥 안 먹습니까?
비온다고 섹스 안합니까?
비오면 비오는 대로 등반 하는 겁니다.
그렇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언제나 바위처럼
그 자리에 계시는 교장 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그렇게 권등인이 되어 가는 걸 겁니다.

삶의 크럭스를
피할 수 있는
핑계꺼리는
팔만 사천가지나 되지만

권등암장을 울리는
저 카랑카랑한 육성을 기억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씨파~\'를
읊조리면서
\'출발\'을 할 수 있게 되지요.

영리한 사람들에 의해
우리는 오랫동안
실패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길이
가장 현명한 삶의 방식인 줄만 알고
\'잔 브레인\'굴리기 선수가 되어 살아왔지만
뒤돌아 보면 왠지
추한 자화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권등 교장선생님에 의해
우리는 이제부터
추락을 즐기며 등반도 즐기는
권등인으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더 이상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실패를 즐길 수 있어야 성공도 즐길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산다는 게 때때로
손톱만한 홀드에 체중을 싣고
바들바들 떨리는 오른 발 끝으로
스탠스를 더듬어야 할 상황도 오겠지만

추락하면 다시 오르기로 한 이상
실패는 아름다운 몸짓의 한 종류에 불과하므로
흙먼지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한번 힘찬 삶의 구호를 외칩니다.

제가 외친 구호를 듣고
복창해 주는 빌레이가 있는 한
제 등반은 결코 외롭지 않다는 \'사실\'은
여러분도 함께 확인하는 \'진실\'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GNP 2만 달러 고지를 향해
\'쎄 빠지게\' 달려가야 하는 대한민국에서
진정 \'웰빙\'이 무엇인지를 알아버린, 그래서
가장 행복한 중년들이 아닐런지요.

훗날 뒤돌아 보면
아무런 이해타산없이
가슴 깊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있었던
지금 이 순간에 대해
\'인간에 대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진정 체감했음도
인정해야 할 겁니다.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지만
기억의 동물이기도 한 인간이기에
우리 모두
권등인임을 자랑으로 여기고
오랫동안 아주 아주 오랫동안
잊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권등 40기 이동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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