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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랑이 되어버린 \"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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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용범 작성일08-06-17 11:34 조회2,4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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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시절엔 사람만나는 것이 직업이었습니다.
그땐 상대방이 화제로 삼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하곤 했습니다.
지난 선거이후, 백이면 백 \"요즘 뭐하고 살어?\"라고 묻는 질문에 늘 제 화제와 답변이 난감했는데, 이제는 \"암벽등반을 시작했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나 자신을 봅니다.
그런 달라진 제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꿈같이, 동화같이 즐거웠던 제부도 해벽 1박2일 졸업여행은 정말 평생을 잊지 못할겁니다. 어떻게 내 인생에서 이런 날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하면 눈물이 다 납니다.
벼랑끝에 선 기분으로 그저 숨만 쉬며 살아가는 요즘, 이렇게 귀중한 시간이 찾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나중 두 아들의 손을 잡고 다시 제부도를 찾아갔을 때, 몽환같던 달빛 아래에서 모여 웅성거리던 2008년 6월 12일, 권등 67기의 졸업여행을 떠올리며 또 눈물을 흘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내가 화가라면,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때 그림으로 남기고 싶지만, 그런 능력이 없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더이상 꿈꾸지 않는 나 자신이 두려워서\" 나는 40대 중반에 20년 해오던 기자직을 버렸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정신을 잃어버리는 자신의 모습이 두려워 굴레를 벗어던졌습니다.

그리고 1년.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기에 별 후회없는 도전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해야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모든 힘을 다해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면 언제나 맨밑바닥 원점에서 다시 전력을 다해 올라야 하는 암벽등반처럼, 전력을 다해 새로운 삶의 길을 가려 합니다. 제부도 해벽 졸업여행은 제가 그런 결심을 하게해준 소중한 날입니다.  

1박2일동안 오직 우리들을 위해 함께 해주고 보살펴준 교장선생님께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갖습니다. 또 네분의 권등강사, 12분의 동기 여러분께 정말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 갖습니다.
권등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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