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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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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미경 작성일08-06-21 18:29 조회2,7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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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열불나게 일해 온 직장 생활을 접어야겠다고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는 요즘,

어제는 심한 두통과 구토증세가 있어 집으로 일찍 돌아와 퍼져 있었습니다.
지쳐서 일어나기도 싫었고, 새로운 것은 더더욱 쳐다보기도 귀찮았습니다.
같이 등산학교에 등록하자는 남편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주섬주섬 아들아이와 함께 따라나선 길에서, 작정하고 나선 남편은 68기 수강생이 당연히 되었고, 별로 내켜하지 않는 아들 경민이도 수강생으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등산장비를 구입하러 나오신 분들 (우리처럼 full set 으로 기초장비를 모두 사야 했던 분은 없으셨습니다. 그만큼 남편과 경민이는 이 방면에 아주 왕초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을 처음 만났지만 3시간여에 걸친 장비구입과 늦은 저녁식사시간을 꽃피운 이야기속에서 서서히 흥미가 살아남을 느꼈습니다.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는, 즉 산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 되는 일관성과, 이중으로 삼중으로 상대방의 의중을 까뒤집어 재차 해석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함과 순수한 열정이 좋았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길에 처음 본 설악산 한계령의 장관에 혼자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진부한 일상에서는 절대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장엄함이 분명히 있으리란 예측이 게시판에 올려진 사진과 글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증이 되었습니다.  마흔 중반을 달리는 나이에 아직도 감동할 무엇이 있을거라는 기대가 생겨났습니다.

낼 아침 첫 수업을 받으러 떠날 남편과 경민이에게 준비해 줄, 도시락 찬거리를 사러 나갑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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