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반 졸업 후기...... > 커뮤니티_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게시판

홈블릿커뮤니티 블릿게시판

암벽반 졸업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명규 작성일08-06-24 10:32 조회2,642회 댓글0건

본문

권등 암장에서의 지난 6주간의 시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가장 솔직한 시간이기도 했구요..

처절하게 자신의 나약함과 싸우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교육을 받을 때에도 늦은 귀가 후에도 암벽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매주 교육 후에는 손과 발, 무릎 등에 입은 상처 때문에 일회용밴드와 연고가 항상 책상위에 놓여 져 있어야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21일 졸업 선등 시험을 앞두고서는 일주일 내내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했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리거나, 추락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내 자신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습니다.

6주 만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선등 시험도중 같은 코스에서 4번이나 추락을 했지만 전혀 두려움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추락을 한 번 하게 되면 오금이 저려 포기하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지만 이 날만큼은 오기가 발동하더군요... 추락을 태연하게 받아드리면서 다시 도전하는 내 모습이 너무
멋지더군요. 아쉬운 점은 교육 받은대로 추락법을 적용시키지 않아 손에 찰과상을 입었지만....그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힘든 순간에도 두려움에 떨지 않는 내면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100번을 추락했다고 하더라도 밤새도록 도전해서 성공을 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던 것이지요...만용 직전의 용기라고 하나요.....
하강해서 보니 암벽화에 구멍이 나있더군요. ㅋ ㅋ 얼마나 몸부림을 쳤으면..

두 번째 코스는 실수와 추락 없이 선등과 하강을 완료했습니다
온 몸의 긴장으로 모든 땀구멍에서 땀이 흘러나오고 입안은 사막처럼 바싹 말라 버렸습니다. 얼마나 급하게 물을 마셨는지, 물먹고 체해보기는 처음입니다...

운동 신경이 남보다 뒤지는 것이 아님에도 유독 암벽 등반에서 몸치로써 교장선생님과 강사님들 그리고 67기동기들에게 많은 민폐를 끼쳤습니다. 여러분들의 애정과 격려가 없었다면 졸업을 못 할 뻔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졸업장보다 값진 권등 졸업장을 가슴에 안고 잠이 들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서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나처럼 겁이 많고 몸치인 분들도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면 얼마든지 권등을 졸업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습니다.

졸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임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권등 암장에서 연습하고 배우면서 학교와 동기들간의 우정을 더욱 깊이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일요일마다 권등 암장으로 출근을 하려고 했는데...이 번 일요일(28일)은 부산으로 출장을 가야 하는 관계로.. 다음 주부터는 출첵을 빠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권등 67기 몸치 조명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커뮤니티_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076 ◆ 평일/암벽반 68기 2차 교육이 있습니다.(목) 등산학교 2008-06-24 2353
8075 ◆ 7월 2일(수)~3일(목) 이 곳을 오릅니다. 등산학교 2008-06-24 2393
8074 답변글 허용범 선배님 권왕수 2008-06-24 2626
8073 답변글 [re] 암벽반 졸업 후기...... 박남규 2008-06-24 3143
8072 익산파 인사 드립니당..... 박남규 2008-06-24 2573
8071 졸업한 67기 여러분께 선물을 드리려 하니 찾아가십시요.^^ 등산학교 2008-06-24 3479
8070 답변글 [re] 졸업은 또 하나의 입학이 아닐까요?... 허용범 2008-06-24 2238
8069 답변글 민폐라뇨... 허용범 2008-06-24 3419
8068 답변글 [re] 어제밤 만남 허용범 2008-06-24 2245
8067 답변글 [re] 잘내려 가셨는지요? 허용범 2008-06-24 2676
8066 졸업(암벽반) 후... 허용범 2008-06-24 2890
열람중 암벽반 졸업 후기...... 조명규 2008-06-24 2642
8064 답변글 잘내려 가셨는지요? 권왕수 2008-06-24 2124
8063 졸업은 또 하나의 입학이 아닐까요?... 이주홍 2008-06-24 2480
8062 ◆ 일요/암벽반 68기 1차 등반교육 사진 등산학교 2008-06-24 2113
8061 ◆ 일요/암벽반 67기 6차 등반교육 사진 등산학교 2008-06-24 2293
8060 안녕하세요^^ 암벽반 68기 유기훈 입니다^^* 유기훈 2008-06-23 2424
8059 졸업 후에.... 김기섭 2008-06-23 2226
8058 암벽반 67기의 졸업과 68기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장석건 2008-06-23 2434
8057 감사합니다. 이상욱 2008-06-23 2755
게시물 검색
상단으로 가기
서울시 종로구 종로36길 12  Tel. 02-2277-1776  HP. 010-2727-1776  Copyrightⓒ 2000~2015 권기열등산학교 All Right Reserved. Design by G2inet
랭크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