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등의 교육적 철학과 신념이 가득한 교재를 받아 이론적 배경을 배우고, 암벽등반을 위한 기초실기로서 자일 다루는 법, 각종 매듭법, 기본적인 하강기술을 익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열 세분이나 되는 동기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왔습니다.  비록 저희 딸내미, 지원이를 뺀 열 두분 모두 처음 뵙는 분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먹함이 가셔갔습니다.  아마 2~3차 교육을 마치면 다른 기수의 선배님들처럼 우리 69기도 끈끈한 동기애를 형성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특히나 68기 선배님(남편과 아들내미) 두 분을 집에 모시고 사는 덕에, 그리고 같은 동기생 딸내미 덕분에 매듭법과 장비 사용법 복습이 한결 수월합니다.  아마 온 가족이 권등에 올인한 혜택이라 생각합니다.  각종 매듭법과 장비, 그리고 암벽 실전, 인수봉 등반코스에 관한 이야기들로 엊저녁과 오늘 저녁 시간 내내, 가족들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왜 권등을 선택했냐구요?  잦아드는 가족의 이야기를 부활시키기 위해, 사춘기 아이들과 좀 더 친밀하고 허심탄회하게 인간적인 한계와 역경극복의 신화를 만들기 위해 권등에 입교했습니다.  남편과 아들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집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모습들입니다.  

이런 소중한 기회가 이 시점에 저희 가족에게 주어짐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