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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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명호(69기) 작성일08-08-16 01:18 조회3,091회 댓글0건본문
오늘 권등암장엘 갔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였는데, 평소에 삼십분이면 가던 거리가, 광복절 행사관계로 도로가 막히면서 네시간이 걸려서야 간신히 도착했습니다.
11시에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하니 오후 두시가 다 되었더군요. 죄송스러움을 달래고자, 아이스크림(그것도 콘으로)을 한봉지 사서 암장에 도착하니, 사랑하는 동기 상훈이만 아빠의 지도하에 열심히 하강연습을 하고 있고, 암장 어디에도 사람의 그림자는 없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미 바위에 올라가셨다는데 하필이면 재탄생길 쪽이라고 합니다. 야바위때, 선등해주신 이주홍 선배님께서 거의 끌어올려주다 시피 해서 간신히 맛봤던 그곳이더군요. 덜컥 겁부터 났지만, 왔다고 얼굴도장 찍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어쩔수 없이 재탄생 쪽으로 갔습니다.
많은 권등분들이 오신줄 알았는데, 저 이외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것을 현장에 가보고서야 알았습니다.(아마 비도 왠 종일 온다 하고 내일 인수봉 등반임으로 몸들을 사리시느라고..^^) 교장선생님과, 장석건 강사님, 박지원 강사님께서 열심히 바위에 매달려서 재탄생길을 오르고 계셨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재탄생길 옆의 처음처럼(?) 이라는 길을 개척중이시더군요 인공등반으로만이 가능한 루트라 하시며 바위면에 살짝만 스카이 훅을 걸치고 올라가야만 한다고 하십니다. 하단 루트를 개척하신 후 올라오라고 하십니다.
이때, 바로 뒤돌아서 튀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 장비가 든 배낭을 짊어 매고, 퀵도르와, 런너줄 및 스카이훅을 회수하면서 올라오라고 하시니 하늘이 노랬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장비 무게가 제 평소 무게보다 무겁더군요. 드디어, 교장선생님께서 저를 자퇴시키시려고 작정하셨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빈 몸도 올라가기 힘들 곳을, 장비메고, 확보물 회수해 가며 올라가야 하다니요.
하지만, 깡으로 올랐습니다. 어떻게 올랐는지 생각도 안나고, 확보물 두 개를 회수하니 다리가 후들후들... 팔은 덜덜덜... 등의 배낭은 천근만근...
어떻게 올랐는지도 모르지만 오르고 나니, 카타르시스 같은 것이 느껴지더군요.
(2피치도 아니구, 달랑 1피치 오르고 이 정도면, 사람의 몸이라기 보다는, 그냥 형체만 사람이며, 대부분의 살들과 뼈, 근육들이 쓸모가 없는 상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래서 운동을 해야 하나 봅니다.)
하강하고, 점심먹고...
비가 쏟아지고(이제는 집에 가겠구나, 내일 인수봉 가야 되는데..... 이런 생각), ....
교장선생님 왈
\"비올 때는 인공등반을 하면 시간이 아깝지 않치..!! 점심먹고, 한번씩 오르고 가자...
캑.....
결국, 빗물에 라면 먹고, 장석건 강사님의 선등에, 두번째로 또 올라가야 했고, 마지막으로 박지원 강사님이 오르신걸로... 파장....
(두번째는 처음보다는 나았던것 같습니다. 등에 배낭을 안 매서 그런지... 아주 재미 있더군요.)
확보지점에 올라가니, 어김없이 야경이 반깁니다. 오늘은 쉬어줘야 되는데... 또 야경을 보게 되는구나...... 이런 생각....
내려와서, 가볍게 식사하고, 귀가하니 12시를 넘고 말았습니다.
지금 게시판에 글 쓰는 시각은 새벽 1시 15분이네요. 지금 안쓰면 지금의 생각과 감정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오늘 개척한 루트를 개척하자마자 저도 처음으로 올랐다고 하시니, 저는 참 행운아인거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권등에서는 학생으로서 처음 오른것 아닌가요.?(선배님들은 쉽고 재미 없어서 오르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오늘이 또 한번의 새로운 경험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저 때문에, 입에서 욕이 거의 떠나시지 못했던 교장선생님,
애착이 없으면 욕 안하시는 스타일인거 이미 파악했으니, 욕먹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제 편히 몇시간이라도 쉬어야 겠습니다.
내일도 많은 욕을 하셔야 되실 교장선생님..
약국에 문 열면, 용각산이라도 사드려야 할 듯 합니다.
오늘 감사드리고, 장석건 강사님과 박지원 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바위에 갈때마다, 매번 너무 많은 배움의 연속이라 즐겁습니다.
사랑하는 권등 69기 내일의 인수봉 대장정을 위하여 바위에 그리고 권등에 건배 !!!
총총
11시에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하니 오후 두시가 다 되었더군요. 죄송스러움을 달래고자, 아이스크림(그것도 콘으로)을 한봉지 사서 암장에 도착하니, 사랑하는 동기 상훈이만 아빠의 지도하에 열심히 하강연습을 하고 있고, 암장 어디에도 사람의 그림자는 없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미 바위에 올라가셨다는데 하필이면 재탄생길 쪽이라고 합니다. 야바위때, 선등해주신 이주홍 선배님께서 거의 끌어올려주다 시피 해서 간신히 맛봤던 그곳이더군요. 덜컥 겁부터 났지만, 왔다고 얼굴도장 찍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어쩔수 없이 재탄생 쪽으로 갔습니다.
많은 권등분들이 오신줄 알았는데, 저 이외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것을 현장에 가보고서야 알았습니다.(아마 비도 왠 종일 온다 하고 내일 인수봉 등반임으로 몸들을 사리시느라고..^^) 교장선생님과, 장석건 강사님, 박지원 강사님께서 열심히 바위에 매달려서 재탄생길을 오르고 계셨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재탄생길 옆의 처음처럼(?) 이라는 길을 개척중이시더군요 인공등반으로만이 가능한 루트라 하시며 바위면에 살짝만 스카이 훅을 걸치고 올라가야만 한다고 하십니다. 하단 루트를 개척하신 후 올라오라고 하십니다.
이때, 바로 뒤돌아서 튀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 장비가 든 배낭을 짊어 매고, 퀵도르와, 런너줄 및 스카이훅을 회수하면서 올라오라고 하시니 하늘이 노랬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장비 무게가 제 평소 무게보다 무겁더군요. 드디어, 교장선생님께서 저를 자퇴시키시려고 작정하셨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빈 몸도 올라가기 힘들 곳을, 장비메고, 확보물 회수해 가며 올라가야 하다니요.
하지만, 깡으로 올랐습니다. 어떻게 올랐는지 생각도 안나고, 확보물 두 개를 회수하니 다리가 후들후들... 팔은 덜덜덜... 등의 배낭은 천근만근...
어떻게 올랐는지도 모르지만 오르고 나니, 카타르시스 같은 것이 느껴지더군요.
(2피치도 아니구, 달랑 1피치 오르고 이 정도면, 사람의 몸이라기 보다는, 그냥 형체만 사람이며, 대부분의 살들과 뼈, 근육들이 쓸모가 없는 상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래서 운동을 해야 하나 봅니다.)
하강하고, 점심먹고...
비가 쏟아지고(이제는 집에 가겠구나, 내일 인수봉 가야 되는데..... 이런 생각), ....
교장선생님 왈
\"비올 때는 인공등반을 하면 시간이 아깝지 않치..!! 점심먹고, 한번씩 오르고 가자...
캑.....
결국, 빗물에 라면 먹고, 장석건 강사님의 선등에, 두번째로 또 올라가야 했고, 마지막으로 박지원 강사님이 오르신걸로... 파장....
(두번째는 처음보다는 나았던것 같습니다. 등에 배낭을 안 매서 그런지... 아주 재미 있더군요.)
확보지점에 올라가니, 어김없이 야경이 반깁니다. 오늘은 쉬어줘야 되는데... 또 야경을 보게 되는구나...... 이런 생각....
내려와서, 가볍게 식사하고, 귀가하니 12시를 넘고 말았습니다.
지금 게시판에 글 쓰는 시각은 새벽 1시 15분이네요. 지금 안쓰면 지금의 생각과 감정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오늘 개척한 루트를 개척하자마자 저도 처음으로 올랐다고 하시니, 저는 참 행운아인거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권등에서는 학생으로서 처음 오른것 아닌가요.?(선배님들은 쉽고 재미 없어서 오르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오늘이 또 한번의 새로운 경험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저 때문에, 입에서 욕이 거의 떠나시지 못했던 교장선생님,
애착이 없으면 욕 안하시는 스타일인거 이미 파악했으니, 욕먹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제 편히 몇시간이라도 쉬어야 겠습니다.
내일도 많은 욕을 하셔야 되실 교장선생님..
약국에 문 열면, 용각산이라도 사드려야 할 듯 합니다.
오늘 감사드리고, 장석건 강사님과 박지원 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바위에 갈때마다, 매번 너무 많은 배움의 연속이라 즐겁습니다.
사랑하는 권등 69기 내일의 인수봉 대장정을 위하여 바위에 그리고 권등에 건배 !!!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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