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들께서 인수봉 힘들었다, 죽을뻔 했다 하시는걸 보고 웃음이 납니다.
저는 힘들고 죽을뻔 한게 아니구, 죽었었으니까요.

많은 동기분들께서 전부 죽을 맛이었고, 노련하고 경험 많으신 선배님들께서는 나름대로 재미난 바위행 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도, 우리 69기 죽지않고, 모두 살아남아서 죽을뻔 했다고 이렇게 글들을 남깁니다.

인수봉에서 힘들었다는 글은 쓰지 않을랍니다.
초짜 바위꾼의 입장에서는 그냥 힘들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무엇인가를 이번 인수봉에서 느끼고 왔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절대 오를 수 없는, 지금도 오르라고 한다면 고개 내저을 그곳을, 많은 분들의 수고에 힘입어 덤으로 꼭대기를 구경하였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지만, 힘들어 죽을지경이었고, 내려오는 길은 무섭고 막막했습니다. 거기다, 식사후 집에 돌아오는 길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피곤한 길이었구요.

그래도, 나.............. 여기 살아남아서 글 씁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등반시 아무리 꾸지람을 하셨어도 꿋꿋이 살아남아서 게시판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나 혼자가 아닌, 우리 권등이 함께 했기에, 다음 기회에 새로운 도전이 새삼 기다려 집니다.

교장선생님과 두분 강사님들이야 수차례 올랐을 그 길이 무슨 재미가 있으셨겠습니까. 선배님들도, 오랫만에 실력도 갈고 닦을 겸, 수도하는 기분으로 오셨을 테구요.
우리 69기 초짜들만이 오늘의 진짜 영웅들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인수봉 오른 기록에 숫자 하나 더해진 기분일 것이니 우리 69기 보다는 감회가 새롭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권등 69기 여러분 !
다음에 다시 한번 인수에 도전하면 이번보다는 더 재미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작한 김에, 홀라당 인수를 접수한 그날까지.... 권등의 모험은 쭈~~~욱 계속 되지 않겠습니까 ?

비 맞고, 온몸에 상처투성이고, 추위에 고생했지만.... 우리 권등과 69기의 무탈함에 오늘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교장선생님과 권등에게
인수봉을 권등의 정규교육장으로 접수하는 그날을 위하여.... 건배 !!!!!!!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