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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등 69기 학생 탈출(69기 박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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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명호 작성일08-09-01 19:01 조회3,1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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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등 69기 학생 탈출.......

스스로 무엇인가를 배우겠다고 생각하고 실천한 유일한 일이 아마도 권등인 듯 합니다.

학생이라는 신분은, 이름만으로도 행동과 실천에서 스스로에게 많은 제약을 주는것 같습니다. 내가 올라가고 싶을때 올라갈 수 있을 만큼만 올라가는것이 불가능한것이 권등의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진 분들의 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작으로부터, 중간 그리고 마지막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되뇌었던 선과악이 이렇게 속삭입니다.

\"이렇게 힘든걸, 능력도 안되면서 왜 해 ? 그냥 짐싸서 집에가 푹 쉬고 예전처럼 살어 !\"

\"스스로 시작한 유일한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너는 인생에서 영원히 무엇인가 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말거야!\"

\"내가 미쳤지, 왜 이런 쌩고생을 사서 하냐고, 아무도 안볼때 내빼버려 !\"

\"저번주에는 무지 무서웠는데, 이번주는 그 정도는 아니네 ?\"

\"내가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지 못하는 것도 깡이 없어서 그런거야, 이번 기회에 권등명언 1호인 깡으로 확 때려치워버려..\"

바위에 붙어있는 순간에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않는 나름대로의 몰입의 순간(좋은 의미)이므로 관계없지만, 바위에서 손을떼는 순간 그러저러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가곤 했네요.

이전에는 오르겠다는 상상을 하기도 어려운, 그러한 바위들을 오르고 또 오를수 있고... 이러한 기술들을 배우고, 그렇게 겁많던 내가 깡이라는 것도 배우고, ...

이렇게 시간이 흘러, 여섯번의 교육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해집니다. 마쳤다는 표현보다는, 권등에서 그냥 내보내줬다는 표현이 차라리 맞을듯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학생일때는 바위에 붙는것이 무섭고 두려움이 먼저 앞선것 같은데, 졸업생 신분이 되어서 그런지, 바위가 많이 좋아지네요.

멋진 교장선생님과 가슴 졸이던 수업시간들, 좋은 동기분들 만나서 즐거웠던 이야기, 무대뽀로 오르던 처음, 바위에 매달려 500초, 야바위, 인수봉 그리고 선등........
아마도,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멋진 분들과
           이렇게 폼난 생활을
앞으로는 경험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드니, 조금은 씁쓸합니다.

바위꾼으로서의 시작점에 선 권등 69기 여러분들......
시간 날때마다 바위에 붙고 싶어질테고, 같이 하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우리끼리의 바위경험은 시간이 많이 흘러야 가능할 듯 하네요.


그런데,

우리끼리 바위하러 가면, 누가 선등 선대요 ?

답답하네.....ㅎㅎㅎ  

이렇게 해서, 우리는 또 죽어라고 권등암장엘 가게 될거 같습니다.

앞으로는 졸업생으로서, 건방을 몸에 달고, 가고 싶은 시간에 권등암장엘 가는 사치를 누려볼까 합니다...... 혹여 제 전화가 꺼져 있으면, 바위에 붙어있는 것으로 아시고, 교장으로 잽싸게 아이스크림과 더불어 방문하여 주시는 센스............

이상, 영광스러운 대 69기 박명호였네요.

나.....................이제부터 가고 싶은 시간에 바위에 갈 수 있다.  신난다.

새로 시작하신 70기 후배님들 배움의 시간에, 부디 다양한 천재지변(비, 우박, 천둥 등등)이 발생하여, 고생 많이 하고 마칠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그게 밑천이랍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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