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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 수업 - 인수봉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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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70기 나원경 작성일08-09-29 11:51 조회3,0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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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등 암장의 봉수대바위를 올랐을 때 보다는
근육통은 훨씬 덜합니다.
지난주 처음처럼 길에서
어찌나 용을 썼는지...

\"인수봉 등반은 껌이다\"라고 말씀하셨던 선배님들...
하지만 절대 껌이 아니던걸요

과정 하나 하나가 힘들었습니다.
한 피치를 올라가고 나면 찾아오는 안도감과 잠깐의 휴식
그리고 그 다음 피치를 올라보며 내쉬었던 한숨
제가 제일 두려워했던 하강에서는
정말 눈물이 찔끔 나왔습니다.

마지막 오버행잉에서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아래에 계신 선배님께서 자상하게 설명해 주시어
오버행잉이 더 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몸을 뒤로 젖혀서
체중을 싣고 안정적으로 취해야 하는 하강 자세를
암벽 등반하듯이 엉거주춤해서 내려오니
팔은 쥐가 날 듯 아팠지만
다음 하강에서는 좀 더 달라질 듯한 마음이
살짝 고개를 내미네요

하지만
지금은 암벽 등반에 주눅이 들데로 들어버린 상태

찌질한 70기를 데리고 인수봉 등반하며
노심초사하셨을 교장 선생님과
든든한 강사 선생님들, 그리고 하늘처럼 느껴졌던 권등 선배님들
여러분들의 걱정과 격려 속에
무사히 인수봉 등반을 해내었습니다.

인수봉 정상에서 혼자 서 계시는 교장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울컥하더군요
교장 선생님의 마음에 어떤 기도와 어떤 다짐이 자리잡아서
저렇게 외로워보이시나
산사나이의 뒷모습이 참 단단하고 커보이면서도
쓸쓸해 보였던 것은
칼끝처럼 예민해지고 벼랑 끝처럼 위태로운 순간에
교장 선생님께서 짊어지시는 무게와
그 무게 속에서 내려야 하는 결단들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교장 선생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찌질한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는 ^^

새로운 것을 배워가며 느끼는 기쁨이 분명히 있는데
암벽 등반은
위험을 항상 대비해야 하고
사소한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
그리고 두려움에 늘 직면해야 한다는 것 등등이
다른 취미와 차별되는 것 같습니다
참 만만치 않습니다

아... 이 걸 왜 시작했나 하는 후회 속에서도
4주가 흘렀고
다음 주는 5주차 교육입니다

그날은 제가 처음 권등 암장을 찾았을 때와 비슷한 모습의 후배님들도 나타나겠지요
이 게시판도 71기 후배님들께 잘 물려드리겠습니다

이동욱 선생님이나
다른 선배님들께서 소감이나 의미를 물어보시는데
아직 잘 정돈되지는 않습니다.

또하나의 변화와 도전이었던 것만큼은 분명하지만
지금은 암벽이 주는 충격에서 헤매고 있는터라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어떤 의미가 자리잡겠지요

우리 70기 동기생 여러분들
어제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타이트 이빠이 해 준 건형이 수고 많았고
최기봉 선생님 애쓰셨습니다
역시나 산다람쥐 같은 송화 언니
참기름 바위도 단 한번의 미끄러짐 없이 오르고
정상에서의 축하와 프로포즈 @.@
광한씨랑 같은 조여서 든든했어요
신부님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주십니다
마음을 잘 어루만져 주시네요

김은주 선생님은 바위를 정말 사랑하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어제 대화에서 느꼈어요

우리 신샘도 수고많았어요
우리 신샘 유리같은 남자랍니다
많이들 사랑해 주시고 소중하게 다뤄주세요 흐흐흐

지난 주 손쓰기 할때도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이 까지더니
이번 등반에서도 네번째 손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가
자판을 버벅거리면서 치고 있습니다.

모두들 일주일 잘 보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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