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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교육- 인수봉 건양길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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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70기 이병길 작성일08-09-30 12:40 조회3,0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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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교육은 실전등반 인수봉이다.
3차 교육때 어느 코스를 오를지를 선배님들에게
물으니 인수A, 인수B길 중에 하나 일거라고 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인수A, B길에 대해 알아본다.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드뎌...
4주차 교육인 인수봉을 정복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만남 장소인 도선사에
도착하니 6시.
약속 시간보다 한시간 일찍도착 했다.

어둠은 아직도 짖게 깔리우고
초초하게 교장선생님과 강사님, 선배님
그리고 동기들을 기다린다.

모임 시간이 가까워지자 한분씩, 한분씩 오시고
시간이 되어 모두 모이고
반갑게 인사하고
등반을 위해 인수봉을 향해 발길을 내 딛는다.
  
워킹도 만만치 않다
숨이
헉헉...
헥헥...
되고 가니

교장선생님이 첫 휴식시간에
호흡법에대해 강의 하신다.
언제나 현장학습
머리에 쏘~옥~~~ 들어온다.

그리고 언제나 가장 약자를
기준으로  맞춰가는 배려하는 교육
교장 선생님의 교육스타일이 넘 좋다.

오르막 돌 계단을 계속 오르니
이제 덥고, 땀이 흘러내린다.

아침에 추워서 겉옷을 입었던 분들은
겉옷을 벗기 시작한다.

두 번째 휴식시간...

여기서 또 교장선생님 현장교육이 이어진다.
LAYERING SYSTEM 대해 교육받고
다시 출발

이윽고 인수봉에 도착
간단하게 재 교육과 주위사항에 대해 이야기 하시고
조를 나눈다.

넘 긴장이 되어서 일까?
아침부터 계속 방구만 나온다.
뿌~웅~~~.

먼저 강사님과 선배님들이 조를 나누고
이어 교육생 3조 발표

3조 이병길, 오승진

헉...
이럴수가

인수A, B중에 하나라고 알고 있었는데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건양길이라니...

긴장이 이젠 걱정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쉴틈도 없이 조가 짜여지자 마자
건양길로 출발이란다.

교무님을 필두로 선배님과 교육생 둘
이렇게 9명이 건양길에 도착 장비를 착용하며
등반 준비를 마친다.

이어 선배님(죄송합니다. 넘 긴장하다 보니 성함도 외우지 못했습니다.)이
선등하여 확보하시고...

1피치
시작점 2~3미터가 넘 미끄럽다.
주루룩 주루룩
몆번 미끄러지고

뒤에서 보고 있으니
첫 피치부터 힘들게 생겼다.

허나
선배님들은 잘 오르시고
이제는 내 차례다.

넘 긴장해서 일까?
구호를 해야되는데
구호도 안 하고 머뭇거리니깐
옆에 있던 선배님이 출발구호 해야지.

네...
권등70기 이병길 출발...
힘차게 구호는 외쳐지만
오른것은 구호 만큼이나 쉽지가 않다.

주루룩 주루룩
계속 미끄러진다.

몆번을 시도한 끝에 미끄러운 부분을 지나
계속오르니

바위가 점점 서는 것이 아닌가?
바위와 내가 일자로 서있는것이다.

권등암장에서 첫 슬랩을 오를때도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서 있지는 않은것 같은데.

이를 악물고 발에 힘을 주려고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빌레이 보시는 선배님한테
텐션, 텐션을 외쳐대며
겨우 1피치에 도달한다.

확보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아래에서 볼때는 1피치만 오르면 1피치보단 쉽다고
생각했는데, 1피치에 오르니 그건 나의 착각이였다.

1피치 보다 더 서있는것이다.
드뎌 2피치 출발...

후덜덜 이를 악물고 출발하지만
발과 손이 교육받은대로 되질 않는다.

또 텐션, 텐션, 텐션...
울부 짖으니.

위에서 선배님 하시는 말...
손을 전혀 쓰지 않잖여.
손을 써봐...

손가락 끝이 찢어지도록 움켜잡고
오르니 좀 수월해 진다.

2피치 도착...
손과 발이 넘 아프다.
얼마나 용을 썼으면...

이제 3피치
산너머 산이라고 했던가
갈수록 더 어려워 진다.

3피치는 아래에서 보니 큼직한 홀드가
많이 보인다.

좀 쉽겠구나 하고 바위에 붙으니
생각하고는 영 반대다.

바위에 붙자마자 바위가 벌떡 일어선다
나와 완전히 일자로 서서 같이 가잔자.

으메...
증말 미치것다.
지금 보다는 쉽게 오르리라 생각했는데
또 바위와 씨름하며 3피치를 오른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담배도 안피는데
입안은 엄청 쓰다.

이제 최대 난간 볼트따기...
이것만 오르면 이제는 편하게 오를수 있단다.

마지막이란 말에 힘을 얻어 볼뜨따기에
도전한다.

허지만 지금 오른것에 비하면 두배는 족히
힘을 써야 할것 같은데...

여기까지 오르느라 힘은 많이 빠진 상태
하지만 인수봉 정상을 밟아보고자
있는 힘 다하여 발버둥치며, 텐션을 외치며
볼뜨따기를 오른다.

처음에는 볼트잡고 일어나면 손이 닿는데
중간쯤 오르니 일어서도 퀵도르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으메...
증말 미치것네.

낑낑...
까치발도 않닿네.

안되겠다.
스을쩍 자일 함 잡고 퀵도를 잡는다.

퀵도를 잡고 발을 볼트위로 올려 일어서려는데
볼트위에 뻘겋게 피가 묻어있다.

엥...
누구 피...

내손을 보니 내 손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퀵도르 잡을려고 얼마나 용을 썼으면 손이 까지는것도
모르고 했는지...

어째거나 건양길에
권등70기 이병길 확실한 영역표시도 하고. ㅎㅎㅎ...

볼트따기 겨우겨우 오르고 나니
힘이 하나도 없다.

겨우 네발로 걸어서 담 시작점까지 가니
이곳은 쉴곳이 편해서 좋다.

이번피치에서는 정체가 되어 휴식시간도 길고
편한 자세로 쉴수가 있어서 좋다.

넘 힘들다 보니 피치가 어케 되는지 이제 헤깔리기 시작한다.
이름도 기억이 잘 안난다.

긴 크렉을 등강기 걸고 오르기 시작
지금 이 곳을 오르는게 이 루트에서
젤 편하고 빨리 오를 수 있었다.

오르고 나서 조금가니 그 말만 듣던 기름바위
증말 미끄럽다.

누군가 홈을 파 났지만 그래도 상당히 미끄럽다.
선배님들의 후기 읽을때 비오는 날 인간탑 쌓아서
올랐다는 말 오르고 나서야 이해가 간다.

이제
인수봉 정상...

그렇게 꼭 한번 오르고 싶었던 인수봉 정상...
항상 백운대에서 바라본 정상....
언제 나도 저 인수봉에서 백운대를 바라보리라.

그 꿈을 권등의
교장선생님과 교무님...
강사님과 선배님...
그리고 70기 동기와 함께 이루었다.

교장선생님이 독사진도 담아 주시고
늦은 점심 먹고
이제 하강 준비 한다.

교장선생님의 훈시가 이어지는데
그 말이 가슴에 이제야 푹 담긴다.

믿어야 한다.
확보지점에 확보도 못믿고 확보줄을 잡고 있는
모양을 보셨는지 말이다.

만약 P톤이, 볼트가, 자일이 끊어지면 그 경우는
어쩔수 없다고...

맞는 말이다.
내가 확보하고 확줄을 잡고 있다고 해서
안전하지는 않는것이다.

볼트가 부러지면, 자일이 끊어지면
그걸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도 못 믿으면 뭣 하러 암벽을 하는가?
땅에서 있지...

교장 선생님 마음 깊숙히 새겨 넣겠습니다.

늦은 시각에 인수봉 등반을 마쳤지만
그 보람은 각자가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을것이다.


인수봉 등반을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교장선생님 하나하나 작은것까지 세세하게 보살펴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교무님 3조 맡으셔서 3조 이끌어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3조 맡아서 못난 교육생들 이끌어 주신 선배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그외 다른조 이끌어 주신 강사님, 선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70기 동기 여러분 수고 하셨습니다.

인수봉 첫 등반 영원히 권등과 함께 가슴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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