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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우탁(71기) 작성일08-10-08 01:02 조회2,6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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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태어나 거의 모든 생이 온통 회색인 내가
산이 잡아 당기는 끌림에 항거할 수가 없다.
나무가 숲이 된, 빗물이 폭포와 계곡이 된
이름 모를 새소리 어느 작은 벌레들도 생명의 소리를 합쳐 내는.

산!

이런 산두름의 여유가 그저 나의 전부를 위무한다.

작은 돌의 채임이 릿지와 거벽을 연상하시키며 두려움이
파고 들곤한다.

\'일단 위험을 피하거나 대처하기를 제대로 배우자.\'

낚시를 다니거나 다른 취미에 마음 쏟아 산 따위는 거들떠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밧줄에 매달려 바위에 오르는 사람이 남들처럼 부럽지 않다.
싫다. 굉장히! 아니 무섭다!!

긴장으로 종일 땀이 난다 근육도 손바닥도 어질거리며
입학과 밤 늦은 교육에 정신 못 차리면서도
졸업을 맞은 70기 선배님의 얼굴을 흘끔 살피게 된다.

4번의 교육이 상당한 극기를 요하는 것임을 그 분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느껴진다. 마지막 5차 교육도 쉽지 않겠지만 가장 힘든
과정을 무난히 받아 낸 여유가 있다.

1차 권등교육을 받은 그 밤, 쉬이 잠에 들지 못한다.
바위 높이 서서 벌벌 떨면서도 더 오르려 오름짓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배움에서 작은 희열의 스침을 대했다.
그러나 제대로 배워 졸업과 함께 암벽도 졸업하리라 다시 다짐한다.

2차 권기열등반교육도 울 동기들과 최선을 다해 임하자 한다.
산엔,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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