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알리지 않고 등록한 암벽학교다.

알리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 나이에 그런 건 위험하게 뭐하러 배우느냐..아니면  어떻게 젊은 사람도 아닌데 그런 걸 배우려고 맘을 먹었느냐. 대단하다...
대략 이런 2가지 이유로 왈가 불가하는게 싫어서다.

어째거나 2가지 이유가 모두 나이와 연관이 있다. 물론 나이가 들면 근력도 떨어지고, 민첩성도 젊은이들 보다 뒤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암벽등반을 배워 시합에 나갈려고 하는 것도 아니요, 곡예와도 같은 고난도 기술을 습득하여 누구에게 보여 줄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즐기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에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 함께 어울리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려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그런대로 나하나 정도는 추슬리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2차 교육에 합류하여 슬랩등반을 할 때 솔직히 말해 두려움에 \'내가 왜 이걸 하겠다고 했나\'하고 후회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남들이 한다면 나도 할 수 있다\' 하는 생각으로 두려움을 떨쳐내며 교육 과정을 하나하나 마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교장선생님의 열정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강사님(모두 교장선생님의 제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또한 인상적이였다.
특히 여러 강사님들의 교장선생님께 향한 예우와 존경심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 암벽학교의 전통과 질서를 그 어떤 강한 메세지 보다 더 확실하게 알려 주는 것 같았다.

인생은 약간의 돈과 용기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다.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다. 그리고 꼭 이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