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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등 암벽반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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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철화(71기) 작성일08-11-03 22:55 조회2,7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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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등 암벽반을 마치고

10월 5일 권등에 입교 그리고 11월 2일 권등을 졸업 !

한편으로는 밤까지 이어지는 교육이 좀 버겁기도 했죠.
저마다 살아왔던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조금씩 내려놓고 서로 하나로 융화되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던 사람들이 처음으로 만나 자신의 생명의 줄이라 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는  자일을 맡기고 암벽을 오르는 모습들 서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었다면 어찌 그게 가능했을까요 ?

우리는 5주동안 암벽을 오르는 기술을 조금 배웠을 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값진 것을 배웠습니다. 서로를 믿는 법을 배웠습니다. 서로를 믿고 상대에게 몸을 맡기는 그런 과정 속에서 신뢰와 믿음이 새록새록 돋아나고  더 나아가 우리는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아주 파격적인 교육방식 앞에서 자신의 자존심 따위를 내세우는 것은 어리석음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한 교육방식 앞에서 하심(下心)하는 법, 즉 마음 내려놓기를 배웠습니다. 자신을 한없이 낮춤으로서 상대의 고귀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찬 자기중심적인 아집(我執)과 아상(我相)을 버리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찬 아집을 비워 내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권등의 교육방식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하기에 마음속에 자기중심의 집착을 비워내는 법을 배웠기에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다시 채울 수 있었습니다.

외면적인 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해 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법 그것은 먼저 자기를 비우고 상대를 가슴으로 다가가 보게 되면 외적인 모습은 하나의 껍데기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가가게 되면  껍데기 속에 감춰진 진짜 알맹이를 꿰뚫어 보게 되고 가슴 깊은 곳에 한 사람이 안고 있는 고뇌의 모습과 번뇌마저도 보이게 되고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게 되는 지혜의 눈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꼭 누구라고 콕 찍어서 말씀 드리지 않아도 모두들 잘 아실 겁니다.

짦은 5주가 지났고 만남과 헤어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동안 열정과 자부심으로 온몸을 불태워 교육해주신 교장선생님 고맙습니다.
권등을 무척 사랑하는 이주홍 선배님,허용범 선배님, 조명규 선배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성의 몸으로 자그마한 체격에서 남자 못지않은 힘과 패기로 교장선생님의 열정을 그대로 빼닮은 박지원 강사님, 이순주교무님, 이선영 선배님 고맙습니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면 밤낮 구분 없이 달려와 후배들을 아껴주신 선배님들 일일이 여기에 성함을 열거하지 못하지만 감사합니다.



아울러 울 71기 동기분들 뜨거운 가슴으로 고마움 전하고 싶습니다.

김두성 기반장님 !
61세의 젊은 청춘은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으셨을 그 연세에 아직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것 같고 가끔씩 귀여운 행동을 보여주시는(ㅋㅋㅋ) 모습이 참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울 71기를 이끌어 주신 노고에 고마움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여실하게 보여주신 울 기반장님의 열정과 체력이 부러웠습니다. 저두 몸관리를 해야 한다는 자극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금주한다는 핑계로 술잔 한번 함께 기울이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다음기회에 술한잔 사주세요 ^^; 아님 제가 한잔 쏠께요 ^___^

함춘길 선생님 !
필요이상의 말은 절대로 하지 않으시고 좀 몸치인 것 같았지만 바위 위에 올라서면 약간은 어색해 보이는 자세였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먼가를 골똘히 사색하는 것처럼 보이는 눈빛 속에 뭔가 모를 고독한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몸빌레이 연습때 아주 가감하게 추락하는 저를 온몸으로 받아 내주시는 그런 모습 속에서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필이 확 다가 오더라구요.

박은옥 누님 !
처음 만났을때 여성의 몸으로 그리고 분명 40대후반 정도로 보이는 연세에 약간은 덩치도 있으신(ㅋㅋㅋ,삐지지 마삼 ^^) 분이 암벽을 배우겠다고 덤벼드는 모습에 잘 하실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웬걸요. 저의 그런 생각을 완전히 깨뜨려 버렸습니다. 당차고 깡다구 넘치는 모습, 바위타기를 엄청 좋아하는 그런 열정이 보였습니다. 누님의 그런 깡다구를 좀 배우고 싶었습니다.

이병우 형님 !
2주차 때부터 71기에 합류하여 처음으로 슬랩을 오르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다리도 벌어지고 발은 팔자로 벌려 슬랩을 오르는 자세에 웃음이 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코가 멋있었습니다.(ㅋㅋㅋ) 보기와는 달리 힘과 패기 열정이 엿보였습니다. 인수봉을 오른 후 제가 볼트를 한번 잡고 올랐다고 고백했는데 바로 태클이 들어왔죠. 그 태클에 다시 한번 암벽을 오르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보았답니다. 구수한 사투리가 정겨웠고 어제 짧게 자른 머리가 잘 어울리드라구요.  어제는 마지막 새벽 4시까지 남아서 2차 뒤풀이를 함께하며 동생들에게 술값 다 계산해 주시고, 맥주 잘 마셨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한번 쏠 기회도 주세요 ^^;

김학신 형님 !
평일반에서 일요반으로 합류하셨죠.
180cm가 훌쩍 넘는 키에 운동신경도 있어 보이고 바위도 잘 오르는 모습, 눈빛은 왜 이렇게 착하고 순수해 보이는지....., 제가 아무래도 점쟁이로 나갈까요. 어제 선등시험 중 미끌리는 모습에 감짝 놀랬습니다. 다시 일어나 씩씩하게 올라 가는 모습! 멋져부러 ! 댁이 안산이라고 하시길래 울 권등암장 근처 인줄 알았는데 경기도 안산이셨더군요.  

김재정님 !
하얀 얼굴에 안경을 낀 처음 봤을대는 좀 유약해 보였는데 그 판단 또한 기우였습니다. 알고보니 철인3종경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씀하실 만큼 운동을 좋아하고 체력관리를 잘하셨더라구요. ㅋㅋ 내숭쟁이 ! 어제 2차 맥주집에서 제가 나이 한 살 어리다고 바로 야자 나오던데 기분이 좋더라구요. 앞으로도 야자 계속 하세요. 친구같은 형동생 하자구요.

김대호님 !
처음에 걱정을 엄청 하셨죠. 그런데 마찬가지로 대호형도 내숭쟁이였습니다. 넘 솔직하게 애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수봉 갔다 와서 노래방에서 노래 할 때 숨은 끼를 마음껏 발산하시더군요. 어제 그제 비박파티에서 몸살이 왔다고 어제 좀 주춤한 모습에 좀 걱정을 했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선등시험을 통과하신데 축하드려요. 그리고 어제 4시까지 남아서 함께 했던 시간 좋았습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울 대호형 ! 술 드시고 싶으시면 문자 날리삼 ^^ 대호형과 동갑내기 재정형하고 한잔 하시죠. 제가 한잔 쏠께욥 ^^ 아님 형들이 쏘시던지..... *^_____^*

김경자님 !
울 71기의 살림살이를 5주동안 맡아주시고 71기의 우먼파워의 선두에서 모범의 극치를 보여준 멋찐 그녀!  인수봉을 올라갈 때도 대범하고 거침없는 오름짓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죠. 바위앞에서는 파워넘치는 행동과 거침없는 몸동작 그러나 함께 얘기를 하면 자상하기 그지없고 믿음이 절로 가는 어머니같은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주는 울 총무님 ! 쵝오 ^^, 뭘 하나 먹을 때도 꼬박꼬박 챙겨주는 배려에 얼마나 고마워 했는지..., 오늘 병원 갔다 왔다는데 빨랑 허리부터 잘 치료하셔야죠. 그래야 우리 또 만나서 오름짓을 해보죠.  

고광윤님 !
울 71기에서 최고로 빛났던 사람 ! 실버스타스텔론 저리 가라 할 만큼의 멋진 근육의 몸짱 교장선생님이 애제자로 키우고 싶다고 말씀하실 만큼 암벽도 잘하시고 거침없는 모습이 짱이었답니다. 71기 남자중 막내라고 무거운 배낭을 5주 동안 하나 더 메고 암장까지 오르는 수고를 했던 터프가이, 어제는 “나는너를” 과 “2학년1반”을 역시나 거침없이 선등하는 모습에서 그 파워와 카리스마가 느껴지더군요. 비박파티 아침날 콩나물해장국을 가지고 와서 아침식사를 챙기는 그 배려에 고마웠고 제가 부끄러워 지더군요.

울 막내 신근혜님 !
71기중 30대의 막내 신근혜님 ! 하루에 팔굽혀 펴기를 200번씩 한다는 당찬 그녀 !
차안에서도 팔목운동을 한다고 무슨 운동기구를 가지고 다니는 모습, 여성이라는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그만 저의 나태함을 질책할 수밖에 없었죠. 쓰레기를 트렁크에 실어 마지막 정리할 때 한손으로 먼쩍 들어 어깨에 들쳐 메는 신근혜님의 모습이 얼마나 씩씩하고 듬직하던지 내숭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그녀, 발이 얼마나 넓은지 권등출신의 선배들을 엄청 많이 알고 있고 그들로부터 강제로 권등에 입교당했다는 신근혜님 ! 아마도 그만큼 그녀가 필요했기에 그렇게 강제 입교시키지 않았을까요 ?  빙벽도 배우겠다고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빙벽반에 등록을 하셨죠. 암튼 신근혜님의 암빅병실력은 일취월장 하겠네요. 늘 울 71기에게 웃음을 주고 신근혜님의 큰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생기더라구요. 마찬가지로 어제 4시까지 남아서 진하게 한잔 더하고 대리운전으로 부천까지 잘 들어 가셨죠. “나 권등 나온 여자야!” 꼭 그렇게 얘기 하세요 ^^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울 71기 동기님들 시간이 되는대로 암장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짧은 만남 그리고 헤어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움을 잠시 더 붙잡고 싶어 마지막 4시까지 함께 했던 동기분들도 있었답니다.

이제 권등을 졸업했으니 이곳 게시판에 엄살은 그만 떨어야 겠네요. 엄살도 교육생이니 떨 수 있었지 교육생신분이 아닌 졸업생 신분으로 엄살떨고 교장선생님한테 어리광 부리는 짓도 그만해야죠.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권등 화이팅 !!
그리고 함께 했던 울 71기 동기분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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